포트폴리오 다각화 꿈 꾸던 엔씨... '결국은 MMO'

TL·LLL·택탄 개발 스튜디오 별도 설립... 자본금 170억원 투입한다 난항 겪고 있는 '장르 확대'... 프로젝트M·도구리 어드벤처 등 개발 중단

2024-10-22     이지웅 기자
엔씨소프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다양한 게임 개발을 통해 변화를 꾀하던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번 MMO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새로운 시도를 곁들인 신작들이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중이던 다수의 프로젝트들도 무산됐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분할 등기는 이틀 뒤인 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3개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서 설립된다. ▲스튜디오X ▲스튜디오Y ▲스튜디오Z는 각각 ‘TL’,  ‘LLL’, ‘택탄’ IP를 담당한다. 자본금은 각각 80억원, 60억원, 30억원이다. 

엔씨 측은 “‘TL’이 글로벌 론칭 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만큼 신속하고 전문적인 독립 스튜디오 체재를 통해 글로벌 IP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LLL’과 ‘택탄’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보한 IP로 해당 장르의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AI 연구개발 조직인 ‘엔씨 리서치’도 ‘엔씨에이아이(NC AI)’로 분할한다. 자본금은 60억원이다. 엔씨는 지난 8일 게임 음성제작 과정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 ‘멀티버스 TTS’를 공개하기도 했다. 

엔씨 측은 엔씨에이아이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바르코LLM 등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이와 함께 ‘배틀크러쉬’, ‘프로젝트M’, ‘미니버스’, ‘도구리 어드벤처’의 개발을 중단한다. 이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던 엔씨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배틀크러쉬’는 엔씨가 올해 6월 내놓은 난투형 액션 게임이다. 해당 게임의 스팀 플랫폼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지난 달 5일 이후 10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M’은 인터랙티브 무비를 표방한 싱글 게임으로 제작되던 미공개 프로젝트다. 엔씨는 작년에 개최된 지스타에서 해당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미니버스’는 제작년 공개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2022년 엔씨는 이를 활용한 채용설명회 및 직무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도구리 어드벤처’는 엔씨에서 제작한 캐릭터인 ‘도구리’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이었다. 엔씨는 총 세 차례에 걸쳐 해당 게임의 사내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했었다. 

‘블레이드 소울’ IP를 새롭게 재해석한 수집형 RPG ‘호연’의 상황도 나쁘다. 해당 게임은 지난 17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순위 124위, 7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쓰론

반면 ‘리니지’ IP를 비롯한 MMO 게임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는 지난 달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인 ‘저니 오브 모나크’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여기에 하루만에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지난 16일에 ‘블레이드 앤 소울’에 신규 개설된 ‘BNS NEO’ 에 대한 유저 반응도 좋다. 

특히 10월 1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TL’은 스팀 플랫폼에서 최대 33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20일 기준으로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23만명을 유지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분간 엔씨는 MMO 게임을 핵심 축으로 삼은 개발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는 개발과 관련한 신규 인력 채용 공고를 내려둔 상태다. 

한편 엔씨는 이와 함께 인력 재배치와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엔씨가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12년만이다. 

엔씨 측은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