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큰 그림인가?...알리의 '수수료 무료' 정책에 숨은 의도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셀러 대상으로 혜택 확대 앞서 케이베뉴 입점 수수료 면제 연장 '역직구' 진출 업체에겐 5년간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업계, "별도 상장 염두에 뒀을 가능성 있어"..."다만 현재 국내 사업 안정화로 보기 어려워"

2024-10-2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국내 셀러(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려나가고 있다.

알리는 앞서 국내 전용관 케이베뉴(K-Venue)의 입점 수수료 면제를 연장하고, 최근엔 ‘역직구’ 사업에 진출하는 사업자에게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겠단 카드를 내밀었다.

수수료는 이커머스 업체의 주된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이다. 하지만 알리는 현재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의

22일 <녹색경제신문>은 알리익스프레스가 ‘적자’를 감행하면서도 향후 국내 시장에서 그리고자 하는 ‘큰 그림’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10월 알리는 국내 전용관 케이베뉴(K-Venue)를 론칭했다. 국내 시장 침투를 위해선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알리는 케이베뉴의 론칭 이후 국내 전용 상품 큐레이션을 대폭 확장하고, 제품 설명·고객 지원·결제 방법 등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당시 알리는 케이베뉴 활성화를 위해 입점 업체들에게 한시적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시행 예정이었으나, 알리는 이를 두 차례 연장해 이번 연말까지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더불어 알리는 최근 ‘역직구’ 사업 활성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알리의 모회사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더욱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단 포부를 밝힌 것.

이에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국 판매자들에게 향후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한다고도 밝혔다.

그렇다면 알리가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를 포기하면서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알리가 국내 사업자 모집에 목을 맨 이유가 ‘신뢰도 제고’에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사업 안정화를 위해선 안정적인 상품과 로컬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또한 알리가 모기업 알리바바 그룹에 이어 별도로 ‘상장’의 꿈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알리바바 그룹은 홍콩과 뉴욕에 상장했지만,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티몰,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 계열사들은 현재 미상장된 상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알리가 수수료를 포기하면서라도 국내 시장 활성화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단순히 국내 사업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해외 상장을 노린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알리는 현재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에서도 비슷하게 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알리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끝나는 시점이 국내에서 사업 안정기에 돌입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 몇년간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로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도 긴장의 분위기가 흘렀다”며 “다만 아직까지도 알리는 투자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사업이 안정화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