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패키지 인수 노리는 동양생명·ABL생명...후순위채 통해 잇따라 자본적정성 개선
- 동양생명, 3천억원 후순위채 발행...ABL생명도 2천억원 자본 확충 - 우리금융 M&A 시 자금지원 부담 덜 수 있어...당국의 금융사고 검사결과에 귀추 주목 -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로 비은행계열 포트폴리오 강화가 핵심과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우리금융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아직 성사된 인수합병은 아니지만 향후 우리금융이 자회사 편입 승인을 얻는다면 자본확충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향후 금융당국의 정기검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동양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당초 15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 예측 결과 22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고, 이에 추가 공모를 통해 발행 한도까지 증액한 것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으로 선제적 자본관리의 일환이다. 또한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과 함께 최근 상향된 신용등급 전망 등에 힘입은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동양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지급여력(K-ICS)비율이 올해 6월 말 기준 166.2%에서 178.9%로 12.7%p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동양생명과 같은 중국 다자보험그룹 산하인 ABL생명도 지난달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했다.
특히 ABL생명의 경우 최근 K-IC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돌고 있어 자본 적정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올 6월말 기준 ABL생명의 K-ICS비율은 144.5%로 직전 분기 대비 16.1%p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164.9%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패키지 인수를 기대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자본적정성의 일부 개선 효과를 낸 만큼 향후 추가 자금지원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각종 금융사고로 얼룩진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승인 적격성 여부도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금융지주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핵심과제로 꼽아왔다"며 "최근 잇따른 그룹 내 금융사고로 인해 이번 보험사 인수합병이 연내에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행여 무산되지나 않을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