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감소세 전환...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영향"
이달 초 가계대출 및 주담대 잔액, 각각 1조773억원·1조1307억원 빠져 지난달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서울 아파트 가격·거래 주춤하고 신규 주담대 신청↓ 금융권 관계자 "이달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세 더 클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달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과 거래가 주춤하는 동시에 신규 주담대 신청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세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729조8898억원으로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에서 1조77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일 기준 573조445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말 574조5764억원에서 1조1307억원 줄어든 규모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3월 단 한 달만 감소했다. 당시에는 가계대출이 2조2238억원, 주담대가 4494억원 각각 줄어들면서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당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했다는 점 등이 작용하며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은 점차 확대됐다. 집값 과열이 심화된 탓이다.
가계대출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 등으로 연이어 치솟았다. 지난달은 5조6029원으로 내려왔다.
가계대출 급증세의 중심인 주담대도 마찬가지였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으로 매달 상승했다. 지난달은 5조9148억원 늘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에서 0.25%p 내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시장금리에 반영돼 대출금리도 떨어질 전망이다. 그간 은행권은 가계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고자 우대금리를 내리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해왔다.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는 4.59~6.69%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50~6.69%에서 하단이 0.09%p 오른 수치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7일 기준 3.61~6.01% 수준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3.64~6.15%에서 하단이 0.03%포인트, 상단이 0.14%포인트 각각 내렸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 대출금리도 떨어진다"면서도 "대출금리가 낮아져 가계대출과 집값에 다시 불이 붙는다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조치는 추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