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차기 은행장은 누구?... 황병우 행장 연임 여부 '설왕설래'

iM뱅크, 27일 첫 임추위 열고 은행장 승계절차 시작 예정... 황 행장 임기는 올해 말 만료 황 행장 연임 관련해 '재신임파'와 '구원투수 등판파'로 금융권 의견 엇갈려 황 행장, DGB금융지주 회장도 겸직 중... 아직까지 연임 의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2024-09-25     이준성 기자
황병우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금융권이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iM뱅크(옛 DGB대구은행) 황병우 은행장의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크게는 '황 행장 연임파'와 '구원투수 등판파'로 갈라지는 모양새다. 다만, 황 행장이 DBG금융지주 회장직도 겸임 중인 만큼 '회장'으로서 황 행장 본인의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의 모기업 DGB금융은 오는 27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처음으로 열고 은행장 승계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황 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 종료되는 데에 따른 것이다.

현재 황 행장은 지주사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황 행장은 iM뱅크가 대구은행이던 지난해 1월부터 행장직을 맡았으며 취임 1년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DGB금융 회장 자리에도 올랐다.

황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한 금융권의 의견은 명확히 나뉜다. 황 행장이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와 새로운 '소방수'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선다. 

먼저 '재신임파'의 경우, 황 행장의 뚜렷한 성과에 주목한다. 지방은행이었던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iM뱅크로 전환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황 행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iM뱅크가 과도기에 있다는 점과 황 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 등이 황 행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익숙치 않은 새로운 리더십보다는 경험과 권력을 모두 갖춘 황 행장에게 재차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황 행장에게) 지주사 회장 역할을 추가로 맡겼다는 것 자체가 황 행장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컸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일부 임추위 구성원을 포함해 DGB금융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황 행장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iM뱅크가 빠르게 시중은행으로 안착하는 데에 지주사와 은행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긴밀한 소통 등이 중요하다는 점도 임추위의 주요 고려사항일 것"이라며 "황 행장의 겸직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소방수 투입파'는 iM뱅크의 실적에 초점을 맞춘다. 시중은행 전환 후 iM뱅크의 첫 성적표가 좋지 못한 터라 임추위로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1타 강사'부터 우선 떠올릴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iM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4억원)보다 16.1% 감소했다. 분기별 순익 흐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분기(1195억원)와 전년 동기(1226억원) 대비 모두 줄었다.

여기에, 소방수 투입파는 iM뱅크의 핵심 과제로 전국 영업망 강화가 꼽히고 있다는 점 역시 근거로 내세운다. 대구·경북에 집중된 iM뱅크의 영업 네트워크를 전국구로 확장시키는 임무에는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 황 행장 대신 해당 업무에 특화된 전문가가 투입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황 행장은 기업금융 및 컨설팅 분야에 조금 더 강점을 가진 전략가형 경영인"이라며 "영업통 리더가 필요한 지금의 iM뱅크에 황 행장의 특장점이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어, "실적 개선과 영업망 확장 등에 두각을 보인 인물로 행장이 교체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행장 인사 건에 황 행장의 의중이 적잖이 반영될 것이라는 반응 또한 내놓고 있다. 계열사 CEO 선임에 입김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주사 회장 자리에 황 행장 본인이 앉아있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아직까지 연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차기 행장 후보를 선별하는 주체는 임추위지만 지주사 회장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인사의 키를 황 행장 본인도 일정 부분 쥐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장 승계절차가 본격화된 만큼 황 행장이 조만간 연임에 관련한 의사를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iM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