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서울옥션블루 '조각투자' 흥행 실패…STO 미래먹거리 될 수 있을까

국회 STO 법제화 재개에 증권업계 기대감 커져 STO 초석으로 도입된 투자계약증권···시장 반응 '미지근' KB증권·서울옥션블루 계좌관리기관으로 조각투자 시장 진출했으나 공모 흥행 실패

2024-09-13     나아영 기자
KB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가 재개되면서 이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준비해 온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토큰증권발행 시장은 그간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간 법제화의 벽에 부딪혀 사업화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관련 입법에 대한 법제화 전망이 점쳐지면서 선도적으로 토큰증권발행 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토큰증권발행의 초석으로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조각 투자와 투자계약증권이 도입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미술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을 진행했지만, 수요 미달로 연달아 흥행 실패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황과 거래 대금 감소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토큰증권발행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투자계약증권의 반응을 보면 수익성은 불투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낮은 거래량이 유지될 때 미래 먹거리가 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근시일 내로 전자증권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토큰증권발행 법적 기반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과 12일 여야는 국회에서 토큰 증권 시장 활성화와 바람직한 입법 방향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토큰증권발행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창형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했으나 법안 심사 과정도 밟지 못한 채 폐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여야와 업계가 힘을 실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조각 투자에 암호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을 결합한 것으로 그림, 음악, 채권, 부동산 등과 같은 자산을 토큰화해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증권사들은 기업공개 과정에서와 같이 발행을 주관하고 청약을 진행한다.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큰증권발행 시장에 주목하며 토큰증권발행의 초석인 조각투자와투자계약증권에 주목해 왔다.

투자계약증권이란 일종의 조각투자증권으로, 투자자가 그 투자자와 타인 간의 공동사업에 금전 등을 투자하고 주로 타인이 수행한 공동사업의 결과에 따른 손익을 귀속 받는 계약상의 권리가 표시된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토큰 증권의 초석인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한 첫 미술품 조각 투자 사례가 등장하면서 증권사는 발행을 주관하거나 계좌 관리기관으로서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한편, 올해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미술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조각 투자 시장에 참가하고 있지만 수요 미달로 연달아 흥행 실패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은 토큰증권발행 시장 선점을 위해 KB금융그룹과 협업해 제휴사를 직접 발굴하고 협력하고 있다.

특히 관련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ST 오너스(ST Owners)'를 구성하고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 하이카이브(블록체인 플랫폼), 웹툰올(웹툰) 등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사업자들과 토큰증권 사업 협력체인 ‘ST 오너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 1월 미술품 조각 투자 업체 서울옥션블루와 앤디 워홀의 미술작품 ‘달러 사인’ 8호를 기초 자산으로 조각 투자를 공모했지만 수요 미달로 청약률 86.9%로 종료됐다.

일각에선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황과 거래 대금 감소 등으로 토큰증권발행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반응을 볼 때 수익성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