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국내 도입, 그린수소 단가 낮춰야 가능…"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안정화 중요"

국회에서 '철강 탈탄소 방안' 관련 토론회 개최 한국의 그린수소·재생에너지 가격, 주변국 대비 경쟁력 떨어져 "ESS(에너지저장장치)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안정화시켜야"

2024-09-12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철강산업 탈탄소화의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그린수소 단가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시대 철강 탈탄소 방안 토론회’에서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정책을 주제로 발제 및 패널토론이 이뤄졌다.

기후솔루션 철강팀 김다슬 연구원의 발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그린수소 생산가는 주변국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그린수소 생산가는 kg당 1만3000원 수준으로 브라질, 중국, 미국, 영국, 스웨덴 등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저탄소 제품을 만들 만한 역량을 갖추는 데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그린수소 단가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철강 생산 주요 7개국의 수소환원제철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수소 가격이 kg당 1달러일 때 고로-전로 대비 수소환원제철의 생산가가 저렴해졌다. 바꿔 말하면, 수소 가격이 kg당 1달러일 때 한국만 유일하게 수소환원제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가격이 주변국 대비 약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수소환원제철의 원가 중 수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전력 가격인데, 이 부분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한국의 경우 수소환원제철 경제성에 영향을 미치는 그린수소 생산가와 전력(재생에너지) 가격 모두 주변국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높아지면 철강사가 수소환원제철 설비에 투자한 비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커질 수 있다”며 “수소환원제철의 사업성을 높이려면 수소와 전력, 탄소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 정부가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이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그린수소 생산 단가 목표는 2030년까지 kg당 3500원, 2050년까지 kg당 2500원이다. 이는 블룸버그NEF가 전망하는 2030년 국제 그린수소 가격 대비 비싼 축에 속한다.

블룸버그NEF가 전망하는 수소 가격 지향점은 2030년 kg당 2700원($2), 2050년 kg당 1350원($1) 수준이다. 주변국들은 2030년까지 평균적으로 kg당 2달러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그린수소 단가 저감을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며 “ESS 등 신규 유연성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전력시장을 소규모·분산형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