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지난 지 한 달째...여전한 폭염 경보에 가을·겨울 의류판매 ‘정체’
가을·겨울 시즌 의류 판매 저조한 실적 기록 중...더운 날씨 탓 소비자, "아직도 옷장엔 여름 옷 한가득"...의류 판매 신장률 한 자릿수에 그쳐 업계, "신상 내놨지만 시즌 지연"..."늦게나마 찾아 올 시즌에 기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올해 말복(8월 14일)으로부터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때 아닌 폭염 경보까지 울리자 가을·겨울 시즌 의류판매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기승을 부린 무더위가 가을까지 지속되면서 패션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9월) 기온은 월 평균 기온(20.5~21.1℃)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한다. 오늘(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의 기온은 계속해서 27℃~30℃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보통 F/W(가을·겨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패션 판매 매출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의류 판매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최근 2주(지난 8월 23~9월 8일)간 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편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패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데 그쳤다. 현대백화점 역시 스포츠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소폭(5.3%) 늘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여성복, 남성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7%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1.6%에 그쳤다.
가을이 시작되는 이 무렵이면 보통 가벼운 아우터 및 긴소매 의류 판매가 증폭하고, 가을·겨울 제품들의 경우 단가도 높다.
이에 패션업계에선 가을·겨울이 1년 장사를 좌우하는 ‘시즌’인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A씨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봄이 짧아지면서 봄 옷을 따로 구매 안하게 되는 것처럼 날씨가 여전히 더우니 겨울 옷 살 생각은 아직까지 안했다”며 “옷장 속에 여전히 여름옷만 한가득”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도 <녹색경제신문>에 “늦더위가 꺾이지를 않고 있어 FW 신상품 판매도 지연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신상을 내놓았지만 실적이 아직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즌이 늦어지긴 해도 늦게나마 찾으러 올 성수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