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증가폭 사상 최대... 전월比 8.2조↑ "부동산 수요 끝이 없다"

한국은행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11일 발표 8월 주담대 8.2조 급증...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증가폭 최대 한은 관계자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거래량 증가하고 '대출 막차' 잡으려는 수요 몰린 결과"

2024-09-11     이준성 기자
[제공=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8조2000억원 급증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의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고 '대출 막차'를 잡으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수요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3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9조7000억원이 늘어난 2021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5조원이 늘며 상승전환한 뒤 줄곧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가 8조2000억원 늘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에 따라 대출 선수요가 발생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휴가자금 및 주식 저가 매수와 같은 일시적 요인도 사라지면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박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측면에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금리인하 전망 등의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증가한 1311조9000원으로 집계됐다. 7조8000억원 늘어난 7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3조4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일부 은행의 대출영업 지속,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회사채는 5000억원 감소(순상환)했다. 차환자금 선조달, 계절적 비수기, P-CBO(프리이머리 자산담보부 증권) 순상환 확대 등이 회사채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CP·단기사채 역시 공기업을 중심으로 1조1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