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카드업계...하반기 실적 '먹구름'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1조5천억원...전년비 5.8% 증가 본업 신용판매 고전에도 카드대출 영업 강화로 실적 회복세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과 카드론 규제 우려로 하반기 실적 '먹구름'

2024-09-11     정수진 기자
8개의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론 한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카드사들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수료율로 신용판매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카드론 한도까지 축소되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1조49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2억원(5.8%) 증가한 수준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카드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8곳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35조83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7조6314억원으로 1년새 1조7933억원(5.0%)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에 카드론까지 손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카드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3년 마다 책정되는 신용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된 2012년 이후 네 차례 연속 인하됐다. 2012 1.5~2.12% 수준이었던 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은 현재 0.5%~1.5%까지 내려왔다.

올해 신용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 주기가 도래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고비용 거래구조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적격비용을 낮춰 이해 관계자의 비용 부담을 절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에 카드론 확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점도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가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가 저축은행 신용대출이나 카드사 카드론 쪽으로 풍선효과가 있는지 다음주부터 하루 단위로 검토할 예정이다"며 "만약 영끌을 위한 수요가 감지될 경우 카드론 한도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에 카드대출에 대한 규제 우려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1.6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0.06%p 상승하며 2014년 말(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카드대출 연체율은 4%에 육박했다. 

카드대출 영업 강화 속에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대손상각비가 또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2조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2억원(1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