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과 동시에 '논란' 우리투자증권…"회장 친인척 대출, 금융당국에 보고 안했다"
우리투자증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실행 금융당국 보고 누락 논란 업계 "대출 상환됐으나 실행과정 특혜 가능성 조사 필요"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 등으로 인해 출범 한 달 만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침체로 고전하던 우리종합금융과 지속적인 적자를 겪던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설립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사업 기반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 우리금융지주의 재무적 지원은 물론, 금융당국과 시장의 우호적 환경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사태로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신사업 진출마저 제동이 걸릴 위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도 과거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대출을 실행해 주고 금융당국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대출은 금융감독원 발표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자체 조사를 통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대출로 확인됐으나 원금 상환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 보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출 진행과정에서의 특혜 등 대출 실행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대출 상환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 실행 절차에서의 문제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우리투자증권(舊 우리종합금융)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부동산 매입 목적으로 3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했다. 하지만 원금상환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출은 금감원 발표 이후 우리투자증권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근 금감원은 다음 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고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의혹 관련 고강도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지난달 출범해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행보를 꼬이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향후 처분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신사업 진출마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초기부터 자본뿐만 아니라 우리은행과 같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네트워크 활용을 강조하고 나선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향후 처분에 따라 회사의 사업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