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자순익만 38조 챙긴 5대 은행, 서민금융은 '뒷걸음'
새희망홀씨 대출잔액 줄어 '상생금융센터' 역할 중요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지난해 이자순익만 38조원을 벌어들인 5대 시중은행이 서민금융 지원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5대 시중은행들이 새희망홀씨 취급을 확대하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5대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하나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잔액은 548억원이 줄었다. 우리은행이 737억원, 신한은행 437억원, 국민은행은 108억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기록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분할상환 비중이 높아 잔액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는 새희망홀씨 대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등의 저신용·저소득 금융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대출 상품이다. 1금융권 대출이라 신용점수에 악영향이 적고 평균금리도 지난해 기준 7.9%로 다른 서민금융 상품과 비교해 매력이 있어 은행권의 대표적 서민금융 대출로 꼽힌다.
강 의원은 "고금리로 몇 년째 이자 순익만 수십조원을 기록 중인 은행들이 정작 서민 금융지원에는 매우 인색하다"며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서민과 금융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정부·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서민금융지원 정책 장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규 유입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새희망홀씨 대출 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올해 초 상생금융 업무의 통합 관리 및 신속한 금융지원 집행을 위해 신설한 '상생금융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해당 조직을 통해 하나은행이 새희망홀씨 대출 확대에 주력한다면 현재와 같은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로 4조1000억원을 설정했다. 이는 1년 전 목표치보다 약 3.3%(1300억원) 증액된 수치다. 다만 은행권은 3년 연속으로 공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 금감원의 관리 역할이 소홀하단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요즘과 같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는 서민들에게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