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엔씨소프트의 캐주얼한 MMORPG 도전…’호연’
가벼운 분위기 돋보이지만 아쉬움도 남는 게임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기대작 ‘호연’이 출시됐다.
수집형 게임이라기에 서브컬쳐 게임을 떠올렸으나 실제로는 MMORPG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호연’은 잘 알려진 것처럼 ‘블레이드&소울’의 3년 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호연’은 60여종 이상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이를 조합하여 탐험과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픽이나 게임 분위기 역시 엔씨소프트의 기존 작품들과 많이 다르다. 밝은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통해 청소년층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일부 인기 서브컬쳐 게임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캐릭터의 외형이나 자연스러운 동작 애니메이션 등은 정성을 쏟은 것을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과 수많은 이벤트 장면을 보면 이게 엔씨소프트 게임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할까? 단 일부 오버하는 연출 장면은 유치하게 다가온다.
게임의 흐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MMORPG와 유사하다. 리더 캐릭터를 통해 여러 퀘스트를 진행하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여러 동료를 얻을 수 있고 동료는 전투에서 스킬로서 활용할 수 있다. 수집한 캐릭터를 어떻게 동료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투에서 사용하는 스킬이 달라진다고 할까. 흔히 이야기하는 컬렉션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연쇄효과나 인연맺기 등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여러 캐릭터를 수집해야 한다. 그래서 캐릭터 뽑기에 대한 부담을 ‘리니지’ 같은 게임에 비해서는 완화시켰다. 대략 최고 등급확률은 0.5%이며 80뽑기를 하면 영웅 확정권을 지급하는 천정 시스템도 있다. 또한 필드에서 PVP도 존재하지 않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부담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게임 플레이는 자동 전투를 지원한다. 덕분에 초보자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 퀘스트를 받은 후 자동으로 이동하고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시킬 수 있어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물론 자동전투라고 해도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스킬 사용, 협동기 등을 직접 조작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전투는 리더로 설정한 캐릭터로 진행하며 다른 캐릭터로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리더 캐릭터를 교체해야 한다. 전투 도중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신’ 같은 게임과는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
‘호연’은 연령대를 낮춘 캐주얼한 RPG로 보이지만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일단 캐릭터의 성장이 파편화되어 있어 캐주얼한 RPG치고는 캐릭터 육성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리니지’ 같은 게임에 비해서는 간소화됐으나 그래도 초보자가 즐기기에는 복잡하게 다가올 수 있다. 반면 하드한 RPG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청소년 스타일의 유치하고 코믹한 연출 때문에 이 게임의 타겟층은 조금 어중간한 느낌이 든다.
6장 이후에 진행할 수 있는 턴제 전투인 심상 수련 역시 난이도가 상당히 높게 다가왔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난이도를 낮추고 보상을 늘리며 대중성을 높이고 있으나 파편화된 성장 시스템도 더 단순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호연’은 엔씨소프트에게 중요한 게임이다. 매출에 역할을 해야 하고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희석시켜야 한다. 지금은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지만 가능성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도 업데이트를 통해 난이도를 낮추는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하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총평] ‘호연’은 스위칭 RPG라고는 하지만 초반부는 그냥 일반적인 MMORPG 느낌에 가까웠다. 친숙한 애니메이션 그래픽이나 연출 장면들은 정성이 가득 들어갔고, 풀 더빙한 성우들의 연기 또한 게임에 몰입감을 제공해 준다. 덕분에 초반 도입부부터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다만 파편회된 성장 요소와 캐릭터 수집을 강조하는 도감은 사실상 핵심 요소에 가깝게 다가온다. 캐릭터 수집과 초월, 그리고 관련한 여러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좀더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주기를 기대한다.
[한줄평]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게임에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