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PF신디케이트론, '1호 대출'은 을지로 오피스 사업장... "PF 정상화에 일조"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지난 2일 첫 대출 취급 결정 현재 다른 사업장도 예비 차주와 사전협의 마치고 대출 취급 절차 진행중 관계자 "신디케이트론, 민간 재원 공급처로서 기능... PF 정상화에 일조 가능할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보험업계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이 첫 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에 새로운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다른 사업장도 예비 차주와 사전 협의를 마치고 여신 심사 등의 대출 취급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디케이트론이 민간 재원 공급처로서 기능하며 PF 정상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은 지난 2일 첫 대출 취급을 결정했다.
현재 대주단은 서울 을지로 소재 오피스 증·개축 사업장에 대한 대출심사를 완료했으며, 이달 중순경 차주사가 요구한 대출을 실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1호 신디케이트론은 신디케이트론의 4가지 유형(경락자금·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NPL 투자·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가운데 경락자금 대출에 해당한다.
경락자금 대출은 기존 대출 금융사가 담보권 실행을 통해 경·공매한 사업장을 낙찰받아 새롭게 PF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 신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대출이다.
은행연합회는 "대표적인 부실 PF사업장 정리방안인 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상화에 대출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번 신디케이트론의 의의"라며 "장기간 미해결 상태였던 오피스 재개발 사업장 정상화에 자금이 공급됐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자의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축은행·캐피탈 등 선·중순위 금융사는 대출금을 정상 회수해 부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대출 사례가) 추후 PF 정상화 과정에서 참고할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이 신규 사업자에게 충분한 재구조화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며 "기존 PF 사업장을 인수해 새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부동산 개발사라면 신디케이트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5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과 5개 보험사(한화생명·삼성생명·메리츠화재·삼성화재·DB손해보험)는 '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주단을 구성한 바 있다.
참여 금융사들이 우선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되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를 최대 5조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5조원은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경·공매 대상 PF 규모(13조5000억원)의 40% 수준이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주단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여러 수요자와 대출을 상담해왔다"며 "부동산 PF 재구조화 및 신규 투자와 관련해 신디케이트론의 조건에 대한 문의나 신청은 매물로 나온 경·공매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