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적금 강요 '꺾기' 여전... 의심 사례 5년 중 '작년' 최대

꺾기 의심 금액 17조원 넘어서 기업은행, 꺾기 의심 금액 최다

2024-09-02     박금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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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대출을 내주면서 예적금 가입을 권유하는 일명 '꺾기'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꺾기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단기 성과 우선주의가 뿌리 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당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권에 강도 높은 제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의 '꺾기' 의심 사례는 15만9건, 금액으로는 17조31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이내 최대 금액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2023년 한 해 동안 KB국민은행의 꺾기 의심 사례가 3만800건으로 가장 많았다. IBK기업은행은 2만2985건, 하나은행은 2만2649건으로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IBK기업은행이 5조30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3조4434억원, 우리은행은 1조8327억원 순이었다.

기업은행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가장 많은 금액의 꺾기 의심 거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은행의 꺾기 의심 거래 총 금액에서 기업은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1년에는 전체 금액의 36%, 2022년에는 29%, 2023년에는 31%를 차지했다.

더불어 2022년 대비 꺾기 의심 건수는 줄어든 반면 금액은 더 증가했고, 개인 고객에 대한 의심 사례가 증가하면서 은행의 꺾기 행태가 더 교묘해지면서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동수 의원은 “기업은행의 경우 이미 수차례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꺾기 1위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동반자여야 할 기업은행이 오히려 중소기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특히 올해에는 전체 시중 은행 꺾기 의심 사례가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며 “이는 은행 당국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실질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과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통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