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에서 맥 못춘 시중은행...신한은행 제외 동남아시장서 부진

4대 은행, 상반기 순이익 3379억원 전년 동기 대비 38.1% 후퇴 신한은행 제외 시중은행 동남아시아에서 부진 고금리 지속돼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을 전망

2024-08-30     강기훈 기자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4대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맥을 못춘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38% 가량 순이익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데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5456억원과 견줘 38.1%(2077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들 은행이 상반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4대 은행이 국내에서 거둔 순이익은 6조9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8500억원 대비 1.9%(1338억원) 늘어났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해외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2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2600억원 대비 13.9%(362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77억원) 가량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1527억원에서 944억원으로 무려 38.2%(583억원) 후퇴했으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551억원에서 -1228억원으로 나타나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실적 후퇴를 겪은 데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 상반기 30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든 수치다. 또 베트남우리은행 또한 올해 상반기 2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보다 6.3% 줄었다. 

이외에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적자(-120억원)전환을 거듭했으며, 우리파이낸스미얀마 또한 순익이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KB부코핀

국민은행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부침을 겪었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는 적자 폭이 505억원에서 1868억원으로 확대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특히 국내 은행들이 부진을 겪은 이유는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작년 1월 연 5.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6.25%로 0.75%포인트(p) 상승했다. 현지법인 입장에선 자금 조달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어서 순이익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악재에도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올해 상반기 122억원을 거둬 작년 20억원보다 무려 102억원 증가했다. 작년 12월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1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모든 은행이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작년 상반기 302억4900만원에서 올해 21억8900만원으로 무려 92.8% 가량 실적이 후퇴했다. 중국우리은행 또한 292억원에서 114억4800만원으로 60.8% 가량 순이익이 줄었으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도 176억2300만원에서 48억9300만원으로 72.2%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순이익 역시 231억원1600만원에서 79억1100만원으로 65.8% 후퇴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한파가 불어닥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록 미국이 연내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으나, 국내 은행들이 진출한 지역의 경우 대개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상황 반전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록 국내에서 ELS 악재가 해소되고 순이자마진이 늘어나는 등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해외는 쉽지 않다"며 "고금리, 타 은행과의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요소가 남아 있어 올해 하반기에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외에서의 영업은 리스크를 짊어진 채 길게 바라보고 진행된다"며 "현재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대다수 은행들이 충당금을 적립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