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한투증권…퇴직연금 현물이전 앞두고 ‘내 맘대로‘ 업계 1위

오는 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제도 시행 예정 증권사 퇴직연금시장 선점 위한 '수익률 1위' 증권사 이미지 선점 경쟁 사활

2024-08-28     나아영 기자
증권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퇴직연금 현물이전제도 시행을 앞둔 증권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퇴직연금 사업을 진행 중인 증권사들은 각자 운용 수익률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서로 다른 퇴직연금 제도와 기준을 들고 있어 투자자 혼선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제도별 특성과 가입 기간, 상품 가입 기준 등을 고려해 수익률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IRP)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므로 투자 성과에 따라 실제 퇴직금이 변동될 수 있어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DB 퇴직연금은 퇴직금이 변동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익률보다는 개인적인 급여 인상률 등의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같은 상품이더라도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증권사들이 서로 다른 제도와 기준으로 각자 높은 운용 수익률을 주장하는 만큼, 근로자는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할 때 이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목적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된 이래로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85조7521억원으로 직전 분기 378조357억원 대비 7조7164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는 90조704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비중의 23.51%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이 시행되기 전보다 10조원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디폴트옵션의 정착과 오는 10월 퇴직연금 운용사 간 계좌 이동의 편의성을 확대하는 '퇴직연금 현물이전제도'의 시행으로 증권사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수익률을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올해 2분기 기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DB 4.70%, DC 5.25%, IRP 5.88%로 '3개 부문'에서 증권업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이나 보험보다 높은 수익률로, 회사는 국채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지난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에서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BF1'이 지난 1년 수익률 25.58%로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BF1'의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7.79%, 19.55%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 구간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올해 2분기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DC' 수익률이 '증권업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하나증권의 원리금 비보장 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1년 15.15%, 3년 1.83%, 5년 6.25%, 7년 5.02%, 10년 4.02%로 전체 구간에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각자 다른 퇴직연금 제도와 가입 기간을 들고 똑같이 수익률 1위 증권사임을 홍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선을 야기한다는 논란이 제기된다.

퇴직연금 상품의 종류와 가입 기간 등은 제각각 인체로 증권사가 '퇴직연금 1위 증권사'임을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