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우려가 현실로"...손보업계, 보험료 인상카드 '꺼낼 수 있을까'
- 지난달 대형 4개손보사 손해율 적자구간 진입...전년比 큰 폭 악화 -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도 전년대비 감소...올해 영업손실 가능성↑ -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민감사항...물가부담 등 국민경제 영향 커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하반기로 갈수록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새다. 올 들어 보험료는 내린 가운데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보험료 인상에 대한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보험 점유율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4대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이 80%을 넘어섰다. 지난달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6%, 현대해상 82.4%, DB손보 80.5%, KB손보 84.4%로, 4개사 평균 손해율은 8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평균 손해율 78.4%와 비교하면 3.8%p 악화된 수치다.
업계가 자동차보험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78%~80%의 적정손해율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올해 7월까지 누적손해율에서도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4대 손보사의 1월~7월 누적손해율은 평균 79.9%로, DB손보가 78.9%, 삼성화재 79.6%, KB손보 80.2%, 현대해상 81.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기준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공시됐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1493억원으로, 지난해 2020억원 대비 26.1%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DB손보는 1820억원에서 10.7% 감소한 162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도 45.4% 급감한 401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될 우려가 큰 만큼 올해 자동차보험에서는 손실을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손보업계에서는 올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가운데 여름 휴가철 운행량 증가, 집중호우에 따른 물폭탄 등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내린 장마로 인해 3500여대의 침수차량 사고로 추정 손해액은 320억원 수준에 달했다.
특히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차량 운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손해율 안정화에 따른 보험료 인하를 지속해왔다.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2.5%~3.0% 가량 인하했으며, 작년에는 2.0%~2.1%, 지난 2022년에는 1.2%~1.4% 내리기도 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조정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보험료 책정은 원칙적으로 보험회사 고유 권한이지만,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 등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