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 6년간 점포 1000개 없앴는데...탄력점포는 고작 300개 신설 "민생금융 언제?"
6년 간 국내 은행 점포 1003개 폐쇄 탄력점포 297개 늘어나는 데 그쳐 공동점포는 올해 1곳도 생기지 않아 은행권 상반기 이자이익 역대 최대치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국내 은행권이 경영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6년간 1000개가 넘는 영업점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으로 꼽히는 탄력점포는 같은 기간 동안 300개밖에 신설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불편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003개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0곳의 점포가 사라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79개의 점포를 없애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159개) 순이었다.
문제는 많은 점포가 폐점했음에도 그 대안으로 제시된 탄력점포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8년 733개였던 탄력점포는 올해 7월 기준 1030개로 집계돼 297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탄력점포란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과 달리 영업시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뜻한다. 점포가 갈수록 사라지는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7월 말 기준 관공서 소재 점포가 440개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이어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415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132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32개), 환전센터(11개) 순이다.
다른 대안인 공동점포의 상황은 더 열악한 편이다. 2022년에 4곳, 작년 1곳이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공동점포는 신설된 바 없다. 두 은행이 한 곳에서 영업을 하는 만큼, 임대료나 영업기밀 누설 여부 등 민감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공동점포 개설이 최근 전무한 이유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는 해당 지역 내 두 은행에 대한 수요도 맞아야 하고, 같은 사무실을 공유하는 형태라 영업 기밀이 누설될 가능성이 있어 민감하다"며 "공동점포 개설을 위해선 많은 논의가 필요하기에 그 수가 급격히 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은 올해 '이자잔치'를 벌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거둔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29조4000억원과 견줘 1.4%(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 범위를 좁혀도 이자이익은 크게 불어났다.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21조6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조4915억원보다 2.8%(5697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5조1328억원의 이자이익을 시현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4조3798억원), 농협은행(3조9146억원), 하나은행(3조8824억원), 우리은행(3조7516억원) 순이다.
고객들이 불편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은행은 정작 국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점차적으로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는 데도 불구하고 점포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이 너무 많다는 비판은 통감하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고자 은행권에 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은행의 높은 이자이익이 순전히 은행 때문은 아니기에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으로 인해 폐쇄되는 점포 숫자가 다소 줄고 있다"며 "경영 효율성과 고객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은행들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