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세계최고 자동차 기술의 양궁 접목 '혁신 리더십' 전말 살펴보니

- 정의선,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후 양궁에 첨단 기술 적용 제안 - 종옹 격의 없이 선수들과 식사...태블릿PC, 마사지건, 책 등 선물

2024-08-20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한국 양궁 신화'를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에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용하며 혁신에도 앞장 섰고 파리 올림픽 5개 금메달 석권을 이뤘다.

국민 대중들은 정의선 회장을 향해 "대한축구협회도 맡아달라"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맡아달라" 등 요구를 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이 구축한 양궁 발전 기반을 더 고도화시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궁인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신뢰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학계 등에서는 양궁을 통해 보여준 정의선 회장 경영 리더십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은 이후 정의선 회장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양궁 발전에 획기적 기여를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직후 정의선 회장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연구개발) 기술을 선수들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하자는 것. 세계 최강 양궁 선수들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이 조금 더 완벽해지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경기 외적인 변수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해 나갔다. 실리콘밸리의 뇌파분석 기술을 적용했고,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그렇게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대회를 위해 기술 지원을 하게 됐고, 양궁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대회 때마다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을 적용했고,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서는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 기존 기술은 업그레이드하고, 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을 지원했다. 도쿄올림픽 때는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4개 금메달을 모두 땄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며, 양궁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고 실천하자"고 강조한다. 

따라서 대한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이전의 성적은 배제되고 철저하게 현재의 경쟁을 통해서만 선정된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3차에 걸친 선발전과 2번의 평가전을 거친다. 과녁에 최종적으로 꽂힌 점수만이 기준이 된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국제대회보다 더 피말리는 경쟁인 셈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답변했다.

대한양궁협회는 기부금도 가장 많다. 정의선 회장은 83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배드민턴 협회 기부금인 '0원'과 비교되는 숫자다. 

'승리 요정' 별명을 얻은 정의선 회장의 현장 행보 또한 주목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한다. 실제로 그는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 모두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런 지원으로 양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5개 전 종목 석권을 비롯 그간 3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한국 양궁의 발전이라는 협회장의 명확한 비전에 대한 공감대와 현장과 협회간 역할의 균형을 통해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파리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협회도 정의선 회장의 진심, 철학, 원칙들이 왜곡없이 온전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혈액이 모세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흐르듯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