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T’ 하나 없이... 앞으로 달라질 ‘해외 주력’ 행보에 주목
영문 발음상 '오또지'에서 '오토키'로 변경 심볼 변경·제품 현지화 전략 등 해외 경쟁력 강화에 주력 오뚜기, 주요 3사 중 해외 매출 비중 가장 낮아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오뚜기가 해외 소비자를 겨냥해 새로운 영문 표기를 도입했다.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발음하기 쉽게 바꾼 것이다.
국내 주요 라면 기업들에 비해 해외 시장에 후발주자로 합류한 오뚜기가 다양한 해외 경쟁력 강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오뚜기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9.4%로 라면 주요 3사 중 해외 매출 의존도가 가장 낮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뚜기가 브랜드명의 영문 표기를 변경하는 등 해외 사업 성장을 위한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기존 사용하던 영문 표기 ‘OTTOGI’를 새로운 영문 표기 ‘OTOKI’로 변경했다.
된소리 자음을 포함한 가운뎃 글자 ‘뚜’를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 기존에 알파벳 ‘T’를 연달아 2개 사용하던 것을 하나로 줄인 것이다.
마지막 글자인 ‘기’의 영문 표기도 ‘G’에서 ‘K’로 바꿨다. 기존 영문 표기 ‘OTTOGI’가 오뚜‘기’가 아닌 오뚜‘지’로 읽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오뚜기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영문 표기를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오뚜기는 “기존 영문 발음에 대한 혼선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리뉴얼을 추진했다”며 “해외 소비자에게 오뚜기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현대적인 심볼마크로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뚜기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오뚜기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외국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영문 표기명을 변경하는 것부터, 제품의 현지화 브랜딩 등 판매 전략까지 시대 변화에 맞춰 쇄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적은 오뚜기가 위기를 느끼고 늦게나마 해외로의 판로 확대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은 811억원이다. 전년동기(878억원) 대비 8.3%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액(848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4.5% 감소했다.
특히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라면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 3사 중 가장 낮다.
오뚜기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것에 그친 데 비해,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액은 33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1%를 기록했다.
농심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8.4%(3306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38.1%)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오뚜기가 새롭게 변경한 영문 표기는 국내 및 해외 주요 수출국에서 출원이 진행되며, 수출용 제품 패키지 내 영문 심볼마크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새로운 영문 표기와 심볼은 오뚜기가 수출하는 모든 국가의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표기뿐만 아니라 제품 패키지 속 디자인 등 여러 가지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차근차근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는 등 해외 경쟁력 확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