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키워가는 하나생명... "포트폴리오 전환해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

상반기 순이익 전년 동기比 29.2% 감소에도 보험 부문 수익은 423% 증가 방카슈랑스 채널·GA 채널 함께 가동하는 '멀티 채널' 운영 효과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일반계정 보험료수입 중 81.3% 보장성보험서 거둬... '저축성→보장성' 포트폴리오 전환도 '순탄'

2024-08-08     이준성 기자
남궁원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생명이 '본업 경쟁력'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투자손익 감소로 순이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보험사업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포트폴리오를 순탄하게 전환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는 분석 또한 이어진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130억원) 대비 29.2% 감소했다. 고금리로 발생한 해외 투자자산 평가 손실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겹쳐 투자손익이 쪼그라든 결과다. 하나생명의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3억원 줄었다.  

반면 본업인 보험사업에서는 부쩍 힘을 냈다. 하나생명의 올 상반기 보험 부문 수익은 세전 기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423.3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과 제휴를 늘리며 영업을 적극 전개한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생명은 지난해 말 환급률 높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며 GA채널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업계 전반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로 환급률을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상위권의 환급률을 앞세워 GA채널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 감소에) 투자손익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고 보험 부문에서는 체력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방카슈랑스 채널과 GA 채널을 함께 가동하는 '멀티 채널 운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포트폴리오 개편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하나생명은 하나은행 등과 연계해 방카슈랑스 채널 위주로 성장해왔다. 이 탓에 하나생명의 포트폴리오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아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축성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생명은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이며 포트폴리오 개편에 돌입했다. 그 결과, 하나생명의 일반계정 보험료수입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2018년 말 25.2%에서 지난해 말 43.3%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말 일반계정 보험료수입 1491억원 가운데 1212억원(81.3%)을 보장성보험으로 거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하에서 미래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는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며 "하나생명이 포트폴리오를 부드럽게 전환하며 장기적인 성장에 필요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모기업의 도움으로 건전성 부담을 덜었다는 점 역시 하나생명으로서는 다행스럽다.

지난달 26일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에 2000억16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증자 후 하나생명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다음달 말 추정치 기준 1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다. 지난 1분기 하나생명의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106%, 적용 후 154.7%였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 효과가 사라질 경우 킥스 비율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하나생명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함으로써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