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해리스 약진, 업비트·빗썸에 약일까 독일까?

해리스, 전국 지지율 트럼프 앞서 업비트·빗썸, 하락장 대비 전략 절실

2024-08-06     박금재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실적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업계 고위관계자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 정부와는 반대로 규제 완화를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을 앞설 당시 가상자산 시장에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훈풍이 불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전고점에 가까운 7만불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의 하반기 실적 역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걷고 해리스 부통령이 부각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약 3만개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크게 하락한 점도 비트코인 시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비트코인은 5만5000불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의 하반기 실적에 적색등이 켜졌다. 당초 트럼프 영향으로 두 거래소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거래량이 감소하면 업비트와 빗썸의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거래소 수익의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상자산 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하긴 힘들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 대해 온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가상자산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와의 대화를 추진 중이다.

전직 리플 이사회 멤버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진 스퍼링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합류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는 민주당이 '반(反) 가상자산'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업비트와 빗썸 입장에선 하락장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받는다. 해리스 부통령의 태도와는 별개로 미국 경기침체와 중동전쟁 등 변수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수료 면제 등 고객 수 감소를 대비한 대책을 펼쳐야만 실적 감소를 최대한 상쇄할 수 있다.

더불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메이저 가상자산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이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을 업비트와 빗썸이 염두에 둬야 한다.

신생 코인들이 규제를 받게 되면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업비트와 빗썸이 현재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자산들을 놓고 옥석가리기에 나서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과거 시장 추세를 살펴보면 업비트는 상승장에서, 빗썸은 하락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업비트는 신규 코인을 상장하는 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상승장에서 수혜를 받았고, 빗썸은 하락장에서도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내세워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하락장이 온다면 업비트와 빗썸의 전략에 따라 점유율이 크게 뒤바뀔 수도 있다"면서 "수수료 수익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서 가상자산 시장의 대세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거래소들이 NFT 판매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