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탈출' 요원한 신한EZ손보... 경쟁력 강화 해법은 신한금융의 보험사 M&A?

신한EZ손보, 22년 출범 이후 적자 지속... 올 상반기는 적자폭↑ 장기보험 비중 높이는 등 체질 개선 시도 중이지만 단기간 반전 쉽지 않을 듯 신한금융의 보험사 M&A 가능성은 낮아... 몸값·규모·실적·건전성 모두 만족스러운 매물 없다는 분석

2024-07-31     이준성 기자
[사진=신한EZ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EZ손해보험의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단기간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신한EZ손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사 M&A를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신한금융의 발표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올 상반기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47억원 증가했다. 올 초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로써 신한EZ손보의 적자 탈출은 다시 한번 미뤄지게 됐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2022년 7월 출범한 이래 줄곧 적자를 보고 있다. 출범 첫해 128억원, 지난해 7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의 이유로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장 먼저 꼽힌다.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며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가 용이한 미니보험 등에 집중한 결과를 신한EZ손보가 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니보험은 일반 보험상품 대비 상품 구조 파악이 쉬워 비대면 채널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보험료가 저렴하고 납입 기간이 짧아 수익성은 떨어진다.

여기에, 신한EZ손보의 전신인 카디프손보의 '성격' 역시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카디프손보가 B2B 중심의 기업보험 전문보험사였던 터라, 신한EZ손보로서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신한EZ손보는 상품 포트폴리오 내 장기보험의 비중을 높이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운전자보험·건강보험·주택화재보험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디지털 보험사 최초로 실손보험(4세대) 판매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신한EZ손보가 장기보험 시장에서 당장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장기보험에 주목하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장기보험 신계약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B2C 시장에서 사실상 신생사와 다름 없는 신한EZ손보가 경쟁에서 단기간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손보험 판매가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린다.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신한EZ손보의 적자폭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쪽과 신한EZ손보가 비교적 수월하게 손해율을 관리하며 적자 확대를 방어할 것이라는 쪽이 부딪힌다.

전자는 신한EZ손보가 판매하는 4세대 실손보험의 올 1분기 기준 손해율(134%)이 1세대(123.5%)및 2세대(120.5%)보다도 높다는 점을, 후자는 이달 초부터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가 시작됐다는 점을 각각 근거로 내세운다.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는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증시켜 실손보험 남용을 차단하는 제도다.

한 보험 전문가는 "실손보험 초보인 신한EZ손보가 당분간은 손해율 관리에 애를 먹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신한EZ손보는) 1~3세대 실손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만큼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 시행 효과를 타 보험사보다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점치는 신한금융의 보험사 M&A 시장 참전의 경우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신한금융이 '아픈 손가락'인 신한EZ손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M&A 카드를 고려할 수는 있지만, 매물의 '조건'이 신한금융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또한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 가격이 너무 높다"며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늘어난 이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있지만 몸값·규모·실적·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신한금융이) 무리하게 M&A를 추진하기보다는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