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영광' 재현 위해 돌아온 KB증권의 '바이코리아'···효과는 '글쎄'

KB증권 '어게인바이코리아' 한국증시 밸류업 위한 투자 정보 제공 현대증권 '바이코리아'와 달리 투자자 반응 '미지근' '애국심 호소' 더 이상 통하지 않아

2024-08-01     나아영 기자
현대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돌아온 'BUY KOREA'는 예전만큼 힘이 없는 모양새다.

지난 1999년 '저평가된 한국을 사라'는 슬로건으로 'BUY KOREA' 펀드를 출시한 현대증권은 외환위기 직후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출시 2주 만에 설정액 1조 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하고 이후 회사를 1위 증권사 자리까지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은 지난달 15일 과거 'BUY KOREA'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저평가 대형 우량주의 가치 상승 전망을 기반으로 'KB Again BUY KOREA' 12개 종목을 제시하고 투자가이드를 제공했다.  

선정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 기아, 삼성물산, GS, KT, 삼성화재, 키움증권 등이다.

KB증권은 주식 쿠폰 증정 이벤트와 지하철역 광고 등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고객과 업계의 반응은 조용하다.

보고서를 통해 KB증권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과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로부터 한국 증시 관심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이 가시화될 때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올 하반기에도 'Again BUY KOREA'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 및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gain BUY KOREA'가 밸류업 관련 기존 리서치 보고서에서 예상 가능한 정보와 관련 주식 프로모션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이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바이코리아를 다시 꺼낸 것은 의미 있지만, 예전과 같이 개인투자자들이 애국심 하나로 한국 증시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박스권에 갇힌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신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5.37% 상승했지만,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4.48%, 18.13%에 달한다.

일본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 225도 17.56%로 모두 코스피 지수보다 3배 이상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서학개미의 거래대금은 501억 4720만 2393 달러(69조 1480억 원)로 기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