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증권사, 하반기 실적 승부처는 'IB(기업금융)'...NH·KB '맑음', 신한·하나 '흐림'

NH투자·KB·하나·신한투자증권 상반기 호실적 달성 다만 IB부문의 경우 역성장하기도 하반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실적에 영향

2024-07-30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NH투자·신한투자·하나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내 효자역할을 톡톡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M(자산관리) 부문 수익 상승과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기매매 이익이 크게 늘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IB부문 실적의 경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여파에 따른 충당금 영향으로 실적희비가 갈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통 IB와 관련해 빅딜이 지난해보다 적어 관력 수익이 저조했다"며, "부동산PF 리스크의 경우에도 올해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이나 회사별로 충당금 비율이나 리스크가 달라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30일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 계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1372억원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NH투자증권이 4227억원을 기록해 그룹내 비은행 계열사 중 압도적 수익 창출 능력을 보였다.

2분기 NH투자증권은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에서 3115억원의 수익을 창출해 지난해 동분기(1820억원) 대비 71% 증가한 수익을 기록했다. WM관련 수익 또한 지난 상반기 1248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24% 증가했다.

반면 IB부문에선 901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분기(1173억) 대비 3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관련 수익이 소폭 상승했다. 

KB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 3761억원을 기록해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상품운용 손익의 경우 전년(590억원) 대비 큰폭으로 증가한 1420억원을 기록했으며, 충당금 또한 거의 적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B부문에서는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등 기업금융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뤘다.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인 DCM 분야에서는 업계1위를 수성했으며, 올해 상반기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에 대한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기순이익 20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했다. 

상반기 자기매매 관련 손익의 경우 3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대비(3975억원) 11% 감소했으며, IB부문 실적 또한 8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000억원) 대비 약 14.2% 감소했다.

반면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관련 수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각각 14.8%, 29.2% 상승한 2016억원, 68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은 증가한 반면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충당금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급증한 1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측은 상반기 실적 증대 요인으로 WM(자산관리) 부문은 금융상품의 판매 증가와 손님 수 확대가 주효했으며, 투자은행(IB) 부문은 전통 IB를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산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당산PF 관련 충당금 480억원을 적립해 아직 리스크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5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 상회요인이 주로 대손비용에 몰려있는데, 하반기에는 PF와 해외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연간 실적 수준과 추가 주주환원 여부는 하반기 자산건전성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