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에 중저신용 대출 수요 쏠려...카드사, 우량 회원 확보로 '건전성 지켜라'
높아진 은행권 대출 문턱...카드론에 중저신용 대출 수요 몰려 7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잔액, 40조 돌파...역대 최다 기록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우량 회원 중심 자산 확대에 속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으로 돈을 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카드론에 몰리면서 리스크 관리 부담이 크게 늘어난 카드사는 우량회원 확보를 통해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잔액은 2023년 12월 38조7613억원에서 2024년 6월 40조6059억원으로 1조8446억원(4.8%) 증가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이 수익성 악화로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하자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부실 리스크를 키우는 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에서 18% 이상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 차주들의 비중은 21.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8.6%) 대비 2.8%p 상승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은 주로 중·저신용자들의 급전창구로 이용된다"며 "카드론이 늘어났다는 건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 차원으로 우량 회원 중심 자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론 수수료율은 고신용자일수록 낮은 금리가 적용되고, 저신용자일 수록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삼성카드에서 10% 미만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 차주들의 비중은 14.5%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3%) 대비로는 11.2%p나 뛰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각각 7.60%, 6.99%로 지난해 12월(0.88%, 5.94%) 대비 6.72%p, 1.05%p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13.18%로 삼성카드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해 말(15.03%) 대비 1.85%p 감소했고, 현대카드도 12.5%로 지난해 말(13.37%) 대비 0.87%p 소폭 감소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각각 3.79%, 2.16%로 지난해 말(4.34%, 8.65%) 대비 0.55%p, 6.49%p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우량 회원, 즉 저금리 적용 회원 비중을 늘리고 고금리 적용 회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지만, 추약차주들이 많이 찾는 카드론의 특성상 그러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일부 카드사는 프리미엄 카드 출시 등으로 우량 회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로는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Dear, Shopper(디어 쇼퍼)’와 ‘카드의정석 Dear, Traveler(디어 트래블러)’, 하나카드의 '제이드 클래식', 현대카드의 '써밋'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