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쉬인, '방광암 유발 물질' 검출된 팬티...온라인몰서 '동일 의심 상품' 버젓이 판매

중국 SPA 쉬인, 여성용 속옷에서 발암물질 검출 알리·테무에서도 일부 상품서 유해물질 검출 쉬인 판매 홈페이지, 동일 의심 상품 버젓이 판매 서울시, "오픈마켓 특성 상 명확한 상품 구분 어려워"

2024-07-18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국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쉬인(SHEIN)이 판매한 여성용 속옷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검출된 성분은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아릴아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이를 인체 발암물질(제 1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에서 검출된 아릴아민은 국내 허용 기준치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나,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해당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들이 현재 쉬인의 온라인 몰에서 버젓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주체인 서울시는 오픈마켓의 특성 상 유사 상품과 동일 상품을 확실히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중국 발 제품들의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소 및 외부 전문기관과 진행한 쉬인·테무·알리 판매 제품 330종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를 이날(18일) 공개했다.

검사 결과, 쉬인에서 판매된 여성용 속옷(팬티) 1종에서 ‘아릴아민’ 87.9mg/kg이 검출됐다. 국내 기준치인 30mg/kg와 비교하면 2.9배 많은 수준이다. 화학 염료의 일종인 아릴아민은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방광암의 위험을 높이는 성분이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화장품 14종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나왔다. 알리·쉬인에서 판매한 립스틱 2종의 경우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으며, 특히 알리에서 판매한 블러셔 2종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뿐 아니라 총호기성생균까지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 상으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항목이다. 만약 이에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호기성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 변질 우려도 커진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네일 제품 4건에서는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97.4배가 넘는 니켈 974.2㎍/g 과, 기준치(100㎍/g)를 1.6배 초과한 디옥산 167.8㎍/g이 검출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며, 디옥산은 발암 가능물질 중 하나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5건에서도 국내 기준치(0.07mg/L)의 최대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0.8mg/L)의 최대 7배를 초과한 납이 발견됐다.

한편 서울시는 안전성에 문제가 된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녹색경제신문>이 쉬인 홈페이지를 들여다 본 결과 문제 상품과 거의 동일해보이는 유사 상품들이 현재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플랫폼은 여러 업체들이 입점돼 있고, 여러 판매자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서로가 완벽하게 동일한 상품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서울시는 이와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