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고삐 죄는 우리은행...조직개편 통해 암행순찰 조직 신설 검토
우리은행, 암행순찰 조직 신설 검토 준범감시인 전격 교체하기도 최근 연달아 금융범죄 터지며 홍역 앓아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 내놓을 것"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최근 거듭해서 금융범죄가 발생해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고삐를 죄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책으로 현장 영업 실태를 상시 점검하는 암행 조직을 신설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일 우리은행은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부행장급에 준하는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한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은 본점 준법감시실에 부장대우급 직원 7명을 새롭게 발령해 조직을 보강했다.
더 나아가 우리은행은 암행순찰단 성격의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은행권은 불완전판매 등을 적발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비밀평가원)'을 운영하고 있다. 암행조직을 신설함으로써 해당 업무를 상시 업무로 격상하겠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이 운영할 미스터리 쇼퍼의 범위는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조직으로 신설된다면 불완전 영업뿐만 아니라 영업점의 내규 위반 사항 등 내부통제 사항을 직접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의 불건전 영업 등을 본점에서 추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체 시스템 역시 개발 중에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내부통제에 혈안인 데에는 연달아 금융사고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 조사를 통해 A씨가 우리은행에서 대출 받은 기존 명의자들의 명의를 도용해 177억7000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범위를 넓혀봐도 우리은행의 횡령액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횡령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은행 17곳 가운데 우리은행의 횡령액이 772억원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횡령 임직원수 또한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원천적으로 금융범죄를 막지 못한 데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진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암행조직에 대해 현재 논의 중에 있으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나아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