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게임기행]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추리덕후는 감탄할 “한국 AI 게임의 선구자”

-GPT-4o(포오) 활용한 빠른 반응속도, 추리 몰입감 ‘기대 이상’ -AI 전문 탐정이 된 게이머, 심문·증거를 토대로 용의-봇(Robot) 찾기

2024-07-09     윤정원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정원 기자] 렐루게임즈가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24일 스팀(STEAM)에 정식 출시했다. 렐루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지난 5월 '마법소녀 즈큥도큥'을 출시한 렐루게임즈는 전 세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하드코어 AI 게임 기업’으로 볼 수 있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2020년부터 AI 영향력을 예측, 재빨리 증원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라며 “이 분야에서만큼은 우리가 ‘넥스트 레벨’이라고 자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AI 전문 탐정이 돼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찾아야 한다. 기존 선택지형 추리 게임과 달리 자연어 처리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사건 용의자인 로봇들을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은 ‘탐정의 방’에서 시작된다. 이용자는 우선 탐정의 방 곳곳에 위치해 있는 연구일지, 의문의 편지, 도서 같은 단서들을 토대로 2030년 현재 AI 생태계의 수준을 대강 파악할 수 있다. 현 의학계에선 로봇을 이용해 인간 정신을 보존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인공지능과 인간을 융합하는 ‘아틀라스’ 프로젝트가 '핫이슈'다. 하지만 아틀라스 프로젝트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수준으로 변질되면서, 이와 관련된 기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용자는 기계 범죄 대응국에서 공인받은 AI 전문 탐정 자격증을 지닌 탐정의 신분으로서  의뢰받은 범죄 수사를 하나둘씩 해결해 나간다. 받은 수사 의뢰서는 총 5가지이며, 각각 맨션, 연구소, 갤러리, 바이오랩, 병원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이다.

도심 외곽 저택에서 요양 중이던 사업가가 살해됐다. 그는 스탠슨케미웍스의 회장인 스탠리 메이슨이다. 스탠리는 아틀라스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 지원을 한 주요 투자자였으며, 그는 생전 가장 인간다운 로봇을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 침실을 수색하며 단서를 수집한 결과, 스탠리의 이 같은 관심사에 대한 배경을 유추할 수 있었다. ‘녹음기’를 통해 그의 아들인 케빈이 10년 전 사망했으며, 아들의 기억을 이식받은 로봇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로봇은 ‘에코’라는 이름을 하고 있으며, 거실에 위치해 있다. 에코를 클릭하면 그에게 질문할 수 있다. 스탠리의 사인은 약물 과다 투여에 따른 심박수 급증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스탠리 회장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던 아내 ‘린다 메이슨’이다. 에코에게 린다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스스럼없이 답변을 한다. 린다가 수상하다든지, 원래는 자주 안 오는데 최근 들어 자주 왔다는 둥, 말투가 갑자기 친절해졌다는 둥 린다를 용의자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졌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하면서 에코의 수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분해된 리모컨, 알 수 없는 물건, 고장 난 시계 등이 나뒹굴어져 있다. 이에 의심의 눈초리로 에코를 심문하자, 갑자기 삐빅 소리를 내며 ‘시스템 과부하’ 증상과 함께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본 게임에서는 로봇을 심문하며 이 ‘시스템 과부하’ 증상을 잘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탐정이 로봇의 핵심 정보와 관련된 신호를 감지했다는 것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대체로 이 알림이 뜬 답변은 거짓말로 해석하면 된다.

Q 버튼을 누르면 수사 상황판이 보인다. 취득한 단서들을 이해하기 쉽게 조합하고, 조망하면서 연결고리를 찾아본다. 범죄는 대부분 금전, 치정, 원한, 복수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로봇에게 질문한다. 시스템 과부화가 뜬 답변은 저장하여 수사 상황판에 위치시킬 수 있다.

Z 버튼을 누르면 제출할 답안이 보인다. 로봇으로부터 받은 답변과 여러 증거들을 토대로 위와 같은 질문 답안을 채워야 한다. 답안 작성을 완료하면 수사 종결이 되고, 그 정확도에 따라 별이 붙는다.

기자가 본 게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바로 로봇의 답변 수준이었다. '개떡'같이 질문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변하는 로봇의 언변은 가히 놀라웠다. 렐루게임즈는 이런 게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GPT-4o(포오)를 자체 기술로 게임에 맞춤 적용했다. GPT-4o(포오)는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다. 이런 신기술을 도입한 덕에로봇의 답변에 미숙함이나 어설픔이 없다. 덕분에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어 정말 게이머가 탐정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추리 자체의 난이도는 있는 편이다. Case 1은 나름 쉽게 해결했지만, Case 2부터는 쉽지 않다. Case 2: 연구소에선 심문해야 할 용의-봇이 3개로 증가하고, 단서도 약 90개 정도다. 단서 90개를 조합해서 추리할 생각에 막막해진다. 기자는 추리덕후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 하지만 이는 기자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기에 게임에 문제 삼을만한 점은 없다. 현재 스팀(Steam)에서는 24,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 대비 면에서 아주 훌륭한 게임이다. 또한 AI 생성 콘텐츠 게임이 드물다는 점에서, 그 희귀성과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렐루게임즈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프로토타입 단계인 프로젝트는 2개다. 기획 단계 프로젝트는 셀 수 없이 많다. 김민정 대표는 "AI 게임 개발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기술 한계가 아직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도 끝없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가진 아이디어만 30개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픈 소스 모델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시스템이나 콘텐츠 일부 이용이 목적인 소형언어모델(sLM)을 목표로 하고 있다. LLM 기반 게임도 하나 더 출시할 예정이다. 

총평: 로봇을 시스템 과부하시킬 때의 짜릿한 쾌감. 단서를 하나씩 이어가며 문제를 푸는 맛이 있다.  

한줄평: 렐루게임즈는 뜨는 주식이다! 

별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