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꿈꾸는 엔씨소프트…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
배틀 크러쉬 스팀 내 긍정 평가 비율 44%에 불과... 브랜드 이미지가 악영향 줬다 게임 정보 공개되지 않은 '호연'에도 의심의 눈초리... 온라인 쇼케이스로 반전 가능할까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새로운 장르 게임을 통해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아직은 기존의 이미지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이머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엔씨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의 얼리 억세스를 시작했다. 엔씨는 해당 게임을 통해 비교적 ‘헤비’한 게임을 만들던 기존의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 전반적으로 ‘캐주얼’함을 앞세우면서 이용자 층의 확대를 노린 모양새다. 이와 함께 P2W 요소를 배제하면서 엔씨 게임에 ‘꼬리표’처럼 달라 붙는 BM의 맹독성도 덜어냈다. 캐릭터 및 스킨, 배틀패스 이외에 과금 상품은 없다. 이마저도 ‘체험권’을 지급함으로써 다양한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게 해놨다. 또한 캐릭터 제작에 필요한 재화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게임성과 관련해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사 장르 게임과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게임의 근본적인 만듦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팀 플랫폼에서 ‘배틀크러쉬’는 낮은 유저 평가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 첫날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유저들이 게임 내 국가 선택 창에 중국이 없고 홍콩과 대만을 넣어 놨다는 이유로 ‘평점 테러’를 가한 것이 스팀 내 평가 점수를 떨어트렸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국내에서 ‘배틀크러쉬’가 단지 ‘엔씨 게임’이라는 이유로 낮은 점수를 준 유저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더. 플레이 타임이 짧은 유저들도 해당 게임에 다소 무분별한 비방을 남기고 있다. 게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이 보다 높은 해외 반응과는 상반됐다. 이에 현재 ‘배틀크러쉬’는 스팀 플랫폼에서 ‘복합적’(45%)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팀에서 이러한 낮은 유저 평가 점수는 신규 유저 유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5일 오후 기준 동 플랫폼 내 ‘배틀크러쉬’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천170명에 불과하다.
배틀크러쉬 개발진은 “올해 안으로 정식 런칭 단계에 접어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얼리엑세스 기간 동안에도 커뮤니티와 더 많이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수용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엔씨는 ‘호연’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당초 ‘프로젝트 BSS’로 알려졌던 해당 게임은 ‘블레이드&소울’ IP 기반의 수집형 액션 RPG다. 이 역시 엔씨가 처음 시도하는 장르인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엔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엔씨는 작년 개최된 지스타 2023에 ‘호연’을 출품했으나, 아직 ‘호연’의 정식 출시 버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된 바 없다. 엔씨는 ‘호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게임의 세계관, 캐릭터 수, 게임 장르 등과 같은 정보를 올려놨다. ’호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호연’의 티저 무비와 로고 영상만 게재돼 있는 상태다.
아직 게임성과 관련해 온전한 판단을 내리기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호연’과 관련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엔씨 측에서 공개한 호연의 인게임 스크린 샷이 도화선이 됐다. UI에 새롭게 추가된 버튼을 놓고 기존 엔씨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막피’와 자동 사냥이 ‘호연’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태다.
‘호연’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서는 온라인 쇼케이스인 ‘플레이데이’를 통해 여론을 반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다가오는 11일 오전 11시에 ‘호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의 방향성과 함께 BM을 포함한 주요 콘텐츠를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기환 호연 개발총괄 캡틴과 핵심 개발진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게임 인플루언서들이 출시 버전의 호연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게임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추후에도 당장의 사업성 보다는 유저 친화적인 형태로 게임을 구성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