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조강 생산량, 전년비 10% 이상 급감…현대제철·동국제강 전기로 감산 영향

올해 5월 국내 조강 생산량, 지난해 대비 10.9% 감소 중국, 인도 생산량은 각각 2.7%, 3.5% 상승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수요 감소 맞춰 전기로 감산 실시한 영향 중국 경기회복 더뎌지면서 중국산 저가공세 당분간 지속될 듯

2024-06-26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글로벌 철강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달 국내 조강 생산량도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 반등 기미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올해 철강업계의 부진 원인 중 하나였던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공세 역시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급감했다. 생산량이 감소한 글로벌 주요 철강 생산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같은 기간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브라질이 7.4%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과 인도는 각각 2.7%, 3.5% 생산량이 늘었고 튀르키예가 11.6%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제철

이같이 국내 조강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전기로 감산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1위 철근 제조사 현대제철은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철근 수요 감소에 맞춰, 인천공장 전기로 설비보수 작업을 오는 7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국내 2위 철근 제조사인 동국제강도 최근 인천 전기로 공장을 밤에만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밤 시간대 전기요금이 낮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인데, 국내 철강사 중 낮 시간에 전기로를 끄고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최초다. 동국제강은 기존에 4조3교대 근무에서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야간 생산 시스템으로 근로 방식을 변경해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 부진의 원인 중 하나인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수입량이 감소하려면 중국 내수시장에서 철강재 소비량이 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중국경기 부양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와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중국산 철강의 국내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 철강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되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