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두고 경쟁…잠수함 경쟁력 대결

양사 모두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해양 안보포럼'에서 잠수함 경쟁력 소개 폴란드 해군, 오르카 프로젝트로 잠수함 3척 도입 예정 3.4억원 달하는 사업 규모, 이르면 올해 7월 상위 3개 기업 선정할 듯

2024-06-26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두고 잠수함 경쟁력 대결에 나섰다.

이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는 모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 안보포럼’에 참가했다.

폴란드 해군사관학교와 바르샤바 안보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포럼은 폴란드 해양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대표 학술회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전 세계 11개 조선업체와 폴란드 해군 및 방위산업 전문가, 해양 안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폴란드 해양 안보 환경이 직면한 과제와 미래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기업이 이 포럼에 참가한 이유 중 하나는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폴란드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약 22억5000만유로(3조3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폴란드 정부는 빠르면 올해 7월경 상위 3개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해군의 주요 파트너사로 참가한 HD현대중공업은 이날 포럼 중 ‘폴란드 해군 현대화를 위한 방위산업 발전방안’ 세션에서 발표 및 패널 토론에 참가해, 폴란드의 해양 안보 과제와 해군 및 방위산업체 발전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해군 차기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서를 낸 세계 11개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3000톤급 잠수함(KSS-Ⅲ PL)과 2000톤급 개발 잠수함(HDS-2300) 등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에 제안하며 폴란드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폴란드 해군의 요구와 현지 조선 산업 발전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맞춤형 잠수함 솔루션을 제시했다”며, “올 연말 사업 입찰이 예상되는 오르카 프로젝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을 앞세워 잠수함 경쟁력을 어필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 부스를 통해 장보고-III 모형을 전시했고, 지난 6월 6일에는 현지 방산업체와 함께 ‘폴란드 잠수함 공동 MRO 계획’을 폴란드 해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폴란드 해군과 현지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장보고-III 잠수함을 운영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에 향후 30년 이상 운용이 가능한 앞선 기술과 압도적 성능의 잠수함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폴란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이전과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잠수함 정비에 필요한 기술 및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한국 업체의 폴란드 현지 진출 확대도 지원하며, 향후 폴란드 해군이 자체적으로 MRO(유지∙보수∙정비) 분야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에 지원 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 및 라이선스 이전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도 공유했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은 “오르카 프로젝트는 한-폴란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 및 해군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