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미국 차 시장, EV 구매율 부진한 이유
- 미 정부, 관세 조치로 중국 EV 물량・공급망 견제・고용시장 보호 강경 - 높은 구매가, 충전시설 부족, 고가 유지비 -- 해결할 과제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EV) 구매율 부진은 여간해서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초인 2024년 2월 기준, 미국 차 EV 시장 규모는 6.5%로 가솔린 구동 내연기관차 시장 규모인 83.1%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자료: Edmunds.CarMax, Inc).
더 나아가, 현재 미국 전역의 도로 위에 운행 중인 차량 등록된 총 자동차(2억 8,850만 대) 가운데 EV 차량의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이는 실제 미국 도로상 운행 중인 EV 차량은 300~400만 대에 불과한 수치로, 미국 시중에서 제공되고 있는 EV 공급량 대비 실제 수요도 작음을 반영한다(자료: Experian).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결정을 할 때 EV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원인 3가지로 다음과 같다.
1) 가정과 직장의 차고나 주차장에 240볼트 급 충전기를 구비해야 한다.
2) 가정에 자가 EV 충전기가 없을 경우 인근에 외부 충전소에 있어야 하는데, 현 EV 충전설비 인프라 수준에서 가장 단거리에 있는 EV 충전소에 도달하려면 소비자는 기성 가솔린 주유소 보다 10배 이상의 거리를 운행해야 한다.
3) 240볼트 성능 가정용 EV 충전설비를 설치하려면 대당 최소 미화 1,600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미국인들은 기성 내연기관차가 구시대적 이동 수단이며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반 EV 또는 기타 대체 에너지 자동차로 교체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잘 알고 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미국 신차 총매출의 절반을 EV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EV 신차 구매 보조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신차를 구매하는 의사 결정의 순간이 오면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은 휘발유 구동식 내연기관차를 선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현재 미국 차 시장에서 대다수 신형 EV는 4만 달러 이상이며, 2만 5,000 달러 미만에 살 수 있는 모델은 5종에 불과하다.
미국 테크 전문 사이트인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저가 수입 EV의 미국 차 시장 장악을 방지하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세계 경쟁력 우위를 지키고 고용 시장을 보호한다는 취지 하에 EV 신차 구매 보조금제로 EV 매출 장려를 시도했으나 실효성이 없자 최근 EV 신차 구매자에게 세금 혜택 인센티브를 지공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입 검토 중인 세금 혜택제는 신차 EV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7,500달러 세액 공제를 받게 된다. 단, 전액 공제를 받으려면 차는 미국 공장 조립돼야 하고 100% 미국 공급업체가 조달한 핵심 원자재와 배터리 원료로 생산된 부품으로 구성됐다는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국 내 기업과 공급망 보호 취지에 따른 조치이나 실제 시중에서 그 같은 조건 충족시키는 EV 모델은 많지 않아 실제 효용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EV 시장 점유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인 5월 중순 중국 EV 관세, 중국산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원자재인 흑연에 대한 관세를 이전 2018년 트럼프 대통령 시절 책정된 관세율 보다 각각 100%, 25%, 25%로 대폭 인상시켰다.
이는 미국 땅에 차 수출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 측의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 차 시장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수입 EV는 중국 소유 미국 지사가 제조한 폴스타(Polestar) 모델뿐으로 판매된 차량수도 2,000여 대에 불과할 만큼 극소 물량에 불과하다.
미국 EV 시장은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의 미국 시장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62%에서 2024년 1분기 들어 51.3%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해외 수입 EV 관세부과 정책에 힘 입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다 (자료: Cox Automotive, Inc.).
강력한 관세 부과를 통한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본토 생산시설 설비 투자에 한창이다.
특히, GM, 현대, VW, 니산 등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 기업들은 최근 EV 매출 감소 출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에 청정 연료로 구동 가능한 하이브리드 차 조립라인 구축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가령, 올 초 GM이 조지아 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생산공장 신설을 선언한데 따라, 현대차도 76억 달러(우리 돈 약 10조 5,000억 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차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