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 공개… ‘단일 IP’ 리스크 해소했을까
매출액 220억... 퍼블리셔 소니와의 정산 감안 시 100만장 근처 판매량 올린 것으로 추정 독점 기간 풀린 후 플랫폼 확장 가능성... '스텔라 블레이드'가 아닌 신규 IP 개발에도 매진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된지 두 달이 돼가는 시점에서,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액을 밝혔다. 해당 게임이 올린 절대적인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왔으나, 지속적인 기업 성장을 위한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시프트업은 당초 이번 달 3일부터 13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지난 4일 해당 일정을 27일로 2주 늦췄다. 18일과 19일로 정해졌던 일반청약일도 내달 2일과 3일로 변경됐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프트업은 어제(20일)까지 두 번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이를 통해 사업 위험성과 관련한 내용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게임 이용자 이탈 ▲퍼블리셔와의 계약하지 또는 중단 ▲정부 규제 ▲매출 및 수익성 ▲핵심 인력 이탈 등과 같이 회사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보충했다.
이와 함께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공개했다. 시프트업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 26일에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4월과 5월 두 달에 걸쳐 약 220억원을 벌어 들였다. 매출 비중은 북미 45.9%, 유럽 22.0%, 일본 13.5%, 그 외 지역 18.5%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올리면서 시프트업이 아직 ‘원(One) IP 리스크’를 탈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기간 동안 ‘승리의 여신: 니케’는 3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단순히 매출액을 통해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실 매출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잡힌 이유는 시프트업이 해당 게임의 실제 판매 금액이 아닌 퍼블리셔인 소니에게 정산받은 금액을 매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정산률은 공개돼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감안했을 대 ‘스텔라 블레이드’가 이미 수십 만장에서 100만장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프트업 측은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5월 기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일본 1위, 미국 및 캐나다 8위, 유럽 지역 10위에 올라 있으며 6월에는 PS5 추천게임에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판매고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제작한 단일 플랫폼 독점 트리플A 콘솔 게임으로 이러한 성적을 거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우리나라에서 트리플A 게임으로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네오위즈 ‘P의 거짓’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PC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또한 독점 기간이 풀려 판매처가 확대 됐을 경우 추가적인 수익이 나올 여지가 존재한다. 최근 콘솔 게임 시장에서는 단일 플랫폼으로 게임을 판매하는 방식이 사장되고 있는 추세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갓 오브 워’,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도 PC 플랫폼으로 발매 되기도 했다.
시프트업은 이미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랫폼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프트업 측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추후 PC 버전 등을 통하여 타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 경우 신규 플랫폼에서의 유저 유입 및 영업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개발사의 ‘네임밸류’는 타이틀의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2020년 출시한 ‘사이버펑크 2077’은 사전 예약으로만 8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해당 게임의 개발사인 CDPR이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라는 걸출한 게임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스텔라 블레이드’는 메타 크리틱 유저 점수에서 9.2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게임이 ‘반 PC’를 표방하는 게이머들에게 고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좋은 평가임에는 분명하다.
추후 시프트업이 보여줄 행보에 주목할 게이머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프트업 측은 “‘스텔라 블레이드’ 이후에도 신규 IP 게임인 ‘프로젝트 위치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IP에 대한 의존 없이도 흥행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 IP에 매몰돼 있는 다른 게임회사에 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