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시장, 자산운용사 옥석가리기 한창…"KB자산운용 울고, 이지스자산운용 웃었다"
자산운용사 NPL 조성 및 위탁 운용 규모 증가 KB자산운용 지난달 캠코 NPL 펀드 투자 확약 철회 요청 이지스자산운용 현재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가장 유력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PF 관련 부실채권(NPL, Non-Performing Loan) 시장에선 자산운용사들의 '희비'가 가려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NPL 펀드 위탁운용사 자리를 두고, 10년 가까이 NPL 펀스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KB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의 희비도 엇갈린다.
이달부터 시작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에 따른 금융권 부동산 PF 사업장별 사업성 평가가 다음 달 초 마무리된다. 금융사는 7월 초까지 전체 부동산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고 부실 사업장을 구분해 정리해야 한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부동산 PF 사업장 사업성 평가 결과 PF 관련 NPL 공급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NPL 사업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도 관련 펀드 운용 규모를 확대해 나가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운용사의 NPL 펀드 사업은 2009년 국민연금의 NPL 투자 결정과 함께 시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관련 부서의 신설과 함께 운용사 중에선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출했지만, NPL 펀드를 직접 조성한 경험이 많고, 지난 3월 자회사 멀티에셋자산운용과의 합병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312조 원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는 NPL 펀드 사업은 대형 금융 지주회사의 이름과 규모보다는 실적과 트랙레코드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KB자산운용은 캠코의 NPL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지만,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격을 포기했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캠코의 NPL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캠코와 민간투자자로부터 각각 1000억 원씩을 출자받아 펀드를 조성했지만, KB금융 계열사를 비롯해 한 건의 투자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캠코에 투자 확약 철회를 요청했으며 해당 NPL 펀드는 차순위 협상대상자를 최종 위탁운용사로 재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는 KB자산운용의 캠코 NPL 펀드 포기 선언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KB자산운용 투자 확약 철회에 따른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캠코의 NPL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경우 회사의 누적 NPL 투자펀드 금액은 약 1조 원에 달하게 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다수의 NPL 펀드 조성 경험과 펀드 조기 청산 사례, 목표 수익률을 상회하는 고수익 달성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은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운용사의 역량을 검토할 때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