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앱 활용처 늘리기 사활...슈퍼앱 완성 '눈 앞'
우리은행 앱, 공공서비스 열람 선보여 인터넷은행과 경쟁 위한 서비스 강화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시중은행이 자사 앱의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슈퍼앱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금융 뿐만 아니라 비금융 분야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앱 '우리WON뱅킹' 내 개인 디지털 지갑인 '원더월렛'에서 경찰청, 병무청,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장학재단 등 4개 기관의 민원 정보를 한 번에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중점 과제인 2차 디지털 서비스 개방에 참여한 결과다. 앞으로 우리은행 앱 고객은 경찰청 분실물 신고나 병무청 병역업무 등을 앱 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더 다양한 공공서비스 열람을 원더월렛에 추가해 사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여권 재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여권을 발급받은 적이 있는 18세 이상 국민은 국민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을 통해 재발급을 신청하고 원하는 지자체에서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계좌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고, 발급 수수료 이외 추가 수수료는 없다.
농협은행은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예금, 대출 등 일부 금융상품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개편 이후 보험, 신탁, 퇴직연금 등 전 상품 490종으로 확대됐다.
특히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더불어 가입 도중 이탈해도 재접속해 상품 가입 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서비스형플랫폼(Paas)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P) 플랫폼을 적용해 응답속도 역시 기존 대비 40% 이상 개선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 가입 여정을 제공하고자 개편을 진행했다"며 "올원뱅크의 금융서비스 및 상품을 지속해서 개선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시중은행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인터넷은행과의 앱 경쟁에서 동등한 위치에 서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바라본다. 은행 앱을 주로 사용하는 10~20대 사이에서 시중은행 앱은 인터넷은행 앱에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앱은 잘파세대의 약 5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 앱 이용률은 은행별로 8.3~27.2% 수준에 그쳤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과의 동등한 경쟁을 이뤄내기 위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 인터넷은행의 참신한과 간편성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