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등에 업은 하이투자증권·우리종금, '미운오리' 벗어날까?

하이투자증권, 그룹사내 유일한 적자...'iM'으로 사명변경 우리투자증권(가칭) 출범 예정...우리은행 영업망 활용 시너지 효과 기대

2024-06-19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하이투자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로 새롭게 출범 예정인 가운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NH투자·KB·신한투자·하나증권)들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서면서 그룹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 산하 증권사들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네임밸류를 활용한 영업망 구축이 용이하다"면서 "고객 접점이 용이해 브로커리지뿐만아니라 상품판매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점포 간 물리적 결합뿐만 아니라 은행 어플리케이션에 증권사 주식거래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디지털 부문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에 따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명 변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6월5일 'iM뱅크'로 사명을 바꾸고 시중은행으로서 출발을 알렸으며, 이외에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 등으로 이미 사명 변경을 마쳤다.

올해 1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은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자산 12조9408억, 자본금 1조3239억원으로, DGB대구은행에 이은 DGB금융그룹의 핵심계열사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365억원) 적립에 따른 영향이다.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의 경우 76.6% 수준으로 전분기 79%대비 소폭감소했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동산PF관련 충당금을 줄여 순이익이 개선됐으나,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아직까지도 업계 평균보다 여전히 많다"면서 "대형사와 달리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아 당분간 적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시너지 효과의 경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대구경북지역 외 전국 영업망을 가지고 있어 단기간에 변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가칭) 출범을 준비 중인 우리종합금융의 경우에도 시중은행 계열 종합증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를 합병해도 우리투자증권의 규모는 자본총계 기준 증권업계 18위이고 자산총계로는 우리금융지주의 1%대에 불과하다"면서 "다만 현시점에서 합병에 따른 직접적인 자금 소요가 없고, 자본비율 영향도 제한적이므로 부담 요인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적은 비용으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의의가 있으며, 추후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종합금융의 경우 지난해 5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CMA 및 비대면 고객수의 경우 30만8000명으로 22년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가칭)의 경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중점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와 체급을 맞추기 위해 자본을 늘려야 한다"면서 "지주와 은행의 지원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한 온라인 상품판매 등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가 성공 열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