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첫 해외 공장이 베트남에 들어서는 이유... 베트남 정부의 '노력' 있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타이빈성에 1억 달러 투자 유치 응웬 칵 턴 성장, "하이트진로 투자가 유치 활동 중 최고 성과" 내년 1분기 착공... 오는 2026년 공장 가동 예정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하이트진로가 해외 수출 거점으로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의 투자 유치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 타이빈성 응웬 칵 턴 성장은 한국 기업을 연계하기 위한 활동의 가장 큰 성과가 하이트진로의 투자 유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타이빈성 경제특구 내 다양한 우대 정책이 하이트진로의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정부의 환영 아래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 건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언론에 베트남 타이빈(Thai Binh)성에 위치한 해외 공장 설립 부지를 공개했다.
해당 부지의 면적은 약 2만5000평(8만2083m2)으로 축구장 11배 정도의 크기다. 아직 착공 전이라 부지의 규모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평지에 넓게 펼쳐진 부지의 모습은 오는 2026년 완공될 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대하게 했다.
공장이 설립될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한 베트남 북부 지역으로,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 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가 용이하다. 지난 2019년 베트남 경제특구로 지정돼 각국의 유수한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 타이빈성 공단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만,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각국 20개 이상의 기업이 타이빈성에 총 13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5개 기업은 하이트진로, 오성, 진양, 쌍솔 등의 한국 기업이다.
하이트진로는 투자금 약 1억 달러(한화 약 1400억원)를 들여 주류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의 글로벌 비전인 '진로의 대중화'를 위한 수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타이빈성에 공장 유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하이트진로의 203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해외 공장이 필요했다"며 "특히 과일소주 등 수출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전용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타이빈성 공장 유치에는 베트남 정부 측의 '러브콜'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나선 타이빈성이 베트남 주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이트진로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요청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타이빈성 대표단이 지역의 잠재력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하는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실제로 타이빈성은 경제특구 내 다양한 우대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
타이빈성 경제특구 산업단지 내에 프로젝트를 유치할 경우, 법인세가 첫 4년 간 면제되며, 이후 9년 동안은 50% 감면을 받는다. 토지세 또한 18년 동안 면세되고, 원자재 등의 수입세를 면세받을 수 있다.
응웬 칵 턴 타이빈성 성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 관심을 바란다며, 특히 하이트진로와의 관계 형성이 기쁘다는 입장을 전했다.
칵 턴 성장은 "타이빈성의 발전과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기업 연계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조직했다"며 "그 결과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얻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유치 활동의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는 바로 하이트진로가 타이빈성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며 "하이트진로 측에서 하루빨리 착공을 시작하고 프로젝트가 신속히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의 타이빈성 생산 공장은 현재 설계 단계에 있으며, 내년 1분기에 착공해 오는 2026년 2분기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해당 생산 공장을 통해 연간 과일소주 약 100만 상자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