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아워홈 구지은, "함께 적자 극복한 직원들에게 고맙다"며 마지막 인사

구지은 부회장, 사내 게시판 통해 퇴임사 전해 “진정성 있는 협의의 부재... 안타까워" 신규 대표 선임까지 퇴임 이사제 돌입

2024-06-17     문슬예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아워홈의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구 부회장은 주주들 간 협의의 부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돼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앞으로도 충실히 일해줄 것을 당부하며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구 부회장의 임기는 지난 3일 종료됐으나, 대표이사의 부재로 당분간 퇴임 이사제에 따라 임시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아워홈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아워홈의 구지은 부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17일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주주들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가 없이 일어난 현 상황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부족한 저를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진에서 퇴출되는 것이 확실시돼, 구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것으로 관측된다. 

아워홈은 지난 4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3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하지 못해 재차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반대 표결로 최종적으로 구 부회장의 재선임이 실패로 마무리됐다.

특히 구 부회장은 퇴임 전 마지막 심경을 전하며 그동안 추진하고 있던 사업 등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구 부회장은 "회사의 성장, 특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하는 주주들과 경영복귀 및 즉시 매각을 원하는 주주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가 없었다"며 "지난 2021년 6월 대표이사 취임 당시 약속했던 '누구나 다니고 싶은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이 성장을 멈췄던 지난 5년에 대한 회복과 정상화는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준 임직원 덕분"이라며 "흑자전환과 격려금을 지급할 수 있었던 순간은 대표이사로서 누구보다 행복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된 상황과 환경이 다소 낯설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충실히 업무에 임했던 대로 해준다면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퇴임을 앞뒀지만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빠른 시일내에 임시주주총회로 인해 늦어진 올해 진급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롭게 완비한 후 임기를 마칠 계획이다. 

아워홈의 새로운 대표는 아직 선임되지 않은 상태다. 구 부회장은 지난 3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퇴임 이사제에 따라 신규 대표 선임 전까지 임시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게 됐다. 

아워홈에 따르면 곧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워홈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구 부회장의 이사진 퇴출에 대해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실적을 이끌어온 구 부회장의 공백이 아워홈의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31일 한국노총 아워홈 노동조합은 아워홈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새로 선임된 이사진들에 대해 "경영에 무지한 이사진은 즉시 사퇴하라"며 규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