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신동빈 등 총수, 미래 먹거리 직접 챙긴다...18일부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돌입
- 삼성전자, 18일부터 25일까지 사업부별 글로벌 전략회의 ...이재용, 최근 2주간 미국 출장 빅테크 CEO와 협력 논의 - SK, 28∼29일 경영전략회의 열고 SK 고유 'SKMS' 논의 - 현대차-기아, 6월말 상반기 해외권역본부장 회의 개최 - 롯데, 7월 중 글로벌 전략 점검 회의...신유열 전무 참석 - LG, 5월 중 구광모 회장 주재 회의 끝내...AI, 전장 등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위기 대응 및 사업전략 모색에 나선다.
이들 총수들은 미국, 대만 등 해외 출장에 나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선 데 이어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먹거리 발굴 등 논의에 집중할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순차적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준비 전략 점검에 나선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지난 5월말부터 6월 13일까지 2주간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만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하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DX부문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부별 중점 추진전략과 지역별 목표달성 전략,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판매전략회의는 오는 25일 화성사업장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을 맡은 뒤 처음 참석한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이 1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등이 부진하며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실천과 확산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MS는 SK그룹의 경영 체계이며 'SK의 경영 헌법'으로 불릴 만큼 사실상 SK기업문화 및 핵심가치를 상징한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 작업 중인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강한 기업문화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SKMS 기본 정신을 회복하는 것을 화두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명칭을 바꾼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일 대만을 찾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임된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와 기아는 매년 상·하반기 국내서 두차례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자율적 토론 방식으로 경영 현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전략을 수립한다.
올해 상반기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1주일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두 회사 CEO 주재 아래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해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한다.
특히 '캐즘' 위기에 빠진 전기차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가성비 모델 전략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고객사 확보 등 전략 논의도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7월 중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열어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롯데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저성장과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케미칼·유통 등 주요 사업군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주력하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도 점검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물론 장남 신유열 전무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유열 전무는 지난해 말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는 등 후계자 수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LG그룹은 지난 5월 초부터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략보고회를 열고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LG는 이번 전략보고회에서는 AI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