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로 공공서비스 편의성은 높였지만 ... 고령자 접근성은 '과제'

KB국민, NH농협 등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기업선정 금융 편의성은 제고했지만 금융소외 계층 접근성은 떨어져 시니어 금융 교육 프로그램·센터로 금융 소외 사각지대 없앨 것

2024-06-14     정지원 기자
시중은행.[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신분증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공공서비스와 은행 업무 등의 편의성은 높아질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고령자 등 금융소외 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행정안전부는 2024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으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등 총 6곳을 선정했다.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을 통해 국민들은 별도로 정부 앱 설치 없이 참여기업 중 본인이 자주 쓰는 기업의 앱을 통해 운전면허증이나 국가보훈증 등을 발급받고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신분증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비대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신분증이다. 공공기관, 은행, 공항 국내선, 병원, 편의점 등 실물 신분증이 필요한 곳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쓸 수 있다.

이러한 모바일 신분증 사업은 은행의 비대면 고객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사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할 경우 모바일 앱 이용도가 높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모바일 신분증 사업을 통해 모바일 고객을 유치하고 금융 거래와 공공 서비스의 비대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령층 등 모바일 앱 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융소외 계층의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고령층 등 금융 소비자의 소외 문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시니어 금융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금융 거래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은 시니어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해 디지털 금융 교육 센터를 만들고 금융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에도 직접 제작한 디지털 금융교육 책자를 통해 시니어 금융 고객에게 모바일 뱅킹 활용법과 금융 사기 예방 등의 교육을 제공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와 '학이재'라는 시니어 금융 교육 센터를 운영해 노년층과 같은 금융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 사용법 등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