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자택서 ‘단독 미팅’한 이재용… 아마존·퀄컴 CEO들과도 만나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미팅 “삼성의 강점 살려 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

2024-06-14     이선행 기자
이재용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하 이 회장)이 정보기술(IT)·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1년 이 회장이 저커버그 CEO의 자택을 방문한 첫 만남 이후 8번째 만남이며, 지난 2월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가진 후 4개월 만이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 전날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직접 등장해 가상현실(VR)을 매개로 한 삼성전자와 메타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어필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 만났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다.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재시 CEO는 작년 4월 생성형 AI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밝히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에 힘쓰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AI 기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AI 주도권’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은 반도체 이외에도 TV·모바일·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고화질영상 표준기술 ‘HDR10+’을 자사 파이어TV에 적용 중이다. 

이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 총괄(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났다. 

퀄컴은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 모바일 제품에 퀄컴의 최첨단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최근에는 AI PC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몬 CEO와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연이어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 및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