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유명인 사칭 판 치는데…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공인에게만 발급하던 인증 뱃지 월 2만 원대에 판매
월 2만원에서~48만원 선에서 판매 “가짜 신분증으로 인증 여러 번 가능” 본인인증 방식에 대한 법 규제 없어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인증(verified)’ 뱃지가 월 일정액으로 구매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 대상으로 발급되던 것이 다수 사용자에게 유료로 제공되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명인 사칭 SNS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의 인증 뱃지는 월정액을 내면 구매할 수 있다. 월 14.99 달러(한화 약 2만 원)에서 349.99 달러(한화 약 48만 2000원)까지 옵션도 다양하다. 차이는 프로필에 공유할 수 있는 주소의 갯수, 릴스에 포함할 수 있는 링크 갯수 등이다.
문제는 인증 뱃지를 얻기 위한 본인 인증 작업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증 뱃지를 위해서는 메타에 정부 기관이 발급한 신분증과 얼굴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온라인 상에는 가짜 신분증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후기가 수두룩 하다.
미국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레딧의 한 사용자는 “포토샵으로 여러 개의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모두 인증을 받았다”며 “미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외국 국적의 신분증이 특히 좋다”고까지 덧붙였다.
개인 인증과 보안 문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 A씨는 “신분증을 촬영하고 얼굴 사진을 촬영 해 두 개를 비교하는 프로세스라면 우리나라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정식 본인확인은 아니다”면서도 “본인확인을 특정 방식으로 하도록 요구하는 법이 없는 만큼 위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료 인증 뱃지가 나오기 전까지 인증 뱃지는 연예인, 정치인 등 공인에게만 발급돼 온 만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명인 사칭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유료 인증 뱃지는 돈을 낸다는 차이점이 있어도 일반 사용자가 보기에는 공인에게 발급된 인증 뱃지와 생김새가 똑같은 데다, ‘공인에게 발급되는 것’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