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행 택한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 왜?… “조직 문화와 성과급”
최근 3년간 업계 분위기… 주로 개발 쪽 관료적인 조직문화와 낮은 성과급이 원인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직원 상당수가 최근 3년간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의 이직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으로는 ‘조직 문화’와 ‘성과급’이 꼽힌다.
7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 A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이 SK하이닉스로 옮겨가는 것이 최근 3년의 분위기다. 직무는 주로 개발 쪽”이라며 “책임자급 직책이 아닌 일반 기술 보유자들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관료적인 조직 문화가 한 원인이다. A씨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문화가 깔려있고, 그 아래에서 유연성을 좇기 힘들다. 특히나 새로움, 자유로운 업무 방식을 선호하는 젊은 직원들이 추구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보고 체계와 불필요한 야근, 형식적인 회의 등 조직 문화로 ‘관리의 삼성’이라고도 잘 알려져 있다. 예전보다는 덜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이라는 특성에 매여 있고, 일부에게는 타사행을 결정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낮은 성과급도 한 원인이다. A씨는 “성과급 지급에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돼왔다”고 전했다.
성과급으로 인한 불만은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969년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을 결정했고, 오늘 단체 연차 사용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대내외적 위기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최근 쇄신을 위해 새로이 자리한 전영현 부회장(이하 전 부회장)이 내놓을 해법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DS 부문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꼼꼼하고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는 전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사내 게시판에 게재한 취임사에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DS부문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하면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