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라도 좋다" 은행에 몰려드는 뭉칫돈... 고금리 정기예금 실종, '예테크족' 어쩌나?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에 은행 정기예금 수요 늘어 기준 금리 수준에도 몰리는 정기예금 고객 헐값에 자금 조달.., 당분간 고금리 예금상품 찾긴 힘들듯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 정기예금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으로 크게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금이 금리 고점이라는 심리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권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서 당분간 고금리 예금 상품은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이다. 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 중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3.5%에서 3.6% 사이다.
그럼에도 정기예금 수요는 상당한 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월 정기예금 잔액은 889조706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872조8830억원)과 비교했을 때 한 달 새 17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러한 정기예금 투자 수요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하반기 예금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지금이라도 돈을 넣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적용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2분기 들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위축도 은행 정기예금 수요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해 3월 7만1766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한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6만 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오웬 라우도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나오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수신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금리도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5년물) 평균금리는 지난달 24일 기준 3.768%로 전년 동기 대비 0.278%P 낮아졌다.
이처럼 은행권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면서 당분간 금융 소비자들이 고금리 정기예금을 찾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일부러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서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을 명분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