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배상 속도내는 5대 은행...홍콩 H지수 재하락에 배상금 늘어날까 '우려'

5대 은행, 홍콩 ELS 5323건 배상 마쳐 국민은행이 3569건으로 가장 많아 배상률 낮은 투자자들 법적 소송까지 고려 홍콩H지수 재차 하락하는 것도 난관

2024-06-03     강기훈 기자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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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이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상 합의에 성공한 사례만 이미 5000건이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으론 지수가 재차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하는 배상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금까지 홍콩 ELS 손실과 관련해 5323건을 대상으로 자율 배상에 합의했다. 

판매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3569건의 배상을 마쳤다. 전체 배상 건수의 67%에 달하는 숫자다. 

이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992건, 556건에 대해 배상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서류 간소화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을 쓴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3000건의 배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진척 사항을 살펴보면, 배상률이 높을수록 합의하는 비율 또한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배상률이 낮은 투자자들 중 일부는 여전히 전액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분쟁조정과 법적소송마저 염두에 두고 있어 내년까지도 배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은행권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올해 1월 4900선까지 떨어졌던 홍콩H지수는 5월 중순께 6900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준 6500대로 재차 하락한 상태다. 

5대 은행이 내부적으로 돌린 시뮬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6800에 근접할 경우 이달부터 녹인(knock-in) 조건이 없는 ELS 만기 도래 계좌는 모두 이익을 내며 상환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6500대에 머물 시 손실을 보는 계좌는 더 늘어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S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손실률이 높아지는 구조기 때문에 만약에 지금처럼 지수가 다시 정체됐을 시 일부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은행권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이르면 내년 내로 모든 배상 작업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