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체제 종료… 장녀 구미현, 끝까지 장남 손 들었다

구지은 사내이사 연임 실패… 오는 3일 임기 만료 캐스팅 보트 구미현, 구본성 전 부회장 지지 아워홈 노조, 경영권 이전에 규탄 집회 열어

2024-05-31     문슬예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장남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장녀인 구미현 씨가 지난 정기주주총회부터 ‘세 자매 연합’을 파기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구미현 씨 포섭을 시도했으나 안건 부결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워홈 노조는 주주총회 장소 앞에서 집회를 벌이며 경영권 이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장녀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부터 아워홈의 경영을 이끌어오던 구지은 부회장이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31일 아워홈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창업자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전 이사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이사진은 임기인 내달 3일을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7일 열린 아워홈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반대 표결로 부결된 바 있다. 이날(17일) 주주총회에서는 장녀인 구미현 씨와 구미현 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회사는 3명 이상의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상법 규정상, 2명의 사내이사만 선임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주총회가 빠른 시일 내 다시 열릴 것으로 당시 전망됐다. 경영권 분쟁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구 전 부회장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30일 구미현 씨는 구지은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 이사 측에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는 보복 운전으로 논란이 된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세 자매가 의견을 통일해 구 전 부회장의 해임안을 결의했으나, 이번에는 장녀가 마음을 바꿔 오빠의 편을 든 것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구미현 씨를 포섭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아워홈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권 이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후 실적을 이끌어온 구지은 부회장의 공백이 아워홈의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31일 한국노총 아워홈 노동조합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아워홈 본사 앞에 집회를 열고 “회사 성장에는 관심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한편, 장남과 장녀가 장악한 이사회는 앞으로 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21년 세 자매가 손 잡을 당시 주주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법적 분쟁의 소지는 남아있다. 주총 의결권 통일을 약속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대규모 위약금을 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남매를 둘러싸고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이 회사의 지분을 오너가가 독식하고 있는 구조 때문에 촉발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오너가가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 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 이사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