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에 발목 잡힌 메리츠證, 본격 회복에는 상당 시일 걸릴듯

메리츠 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 40% 가까이 감소 캐피탈, 고정이하여신 비율, 연체율 또한 3배 가까이 증가

2024-05-29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줄어든 영업이익과 딩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인 메리츠 캐피탈의 당기순이익 감소 영향으로 업계에선 부동산 침체로 인해 당분간 실적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문별 양호한 실적을 시현해 전분기 대비 순익이 증가했으나, 자산운용 실적 기저효과와 캐피탈 손익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연결 손익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피탈 배당을 제외하면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 지속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7억원,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5%, 당기순이익은 36.7% 줄어든 수준이다.

자회사인 캐피탈을 제외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9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3% 증가했다. 다만 1분기 캐피탈로부터 발생한 배당 수익을 제외하면 9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2% 감소했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올해 1분기 26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591억원) 대비 55%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2176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선 캐피탈사가 그간 부동산 금융에 집중하면서 이와 관련한 부동산 대출 증가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잔액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이어져온 고금리기조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체율상승과 더불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역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캐피털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4.76%로 전년(2.39%)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타업권( 은행0.35%, 보험사 1.02%, 카드사 3.16%)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신한·메리츠 등 일부 캐피털사는 잠재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4.0%에서 11.5%로 급등했다.

다만 매리츠캐피탈의 경우 전체 부동산PF 대출 가운데 96% 이상이 선순위채이고 타 캐피탈사에 비해 리스크가 작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사는 "부동산PF 자산의 회수지연으로 인한 유동성부족 등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 캐피탈사 전반으로 추가 충당금 적립금 규모는 감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PF 자산의 질적수준이 열위하거나 충당금 적립 수준이 낮은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부담이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