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한국·일본·중국 정상회의' 환영 만찬 참석...'라인야후 사태' 등 정상회담 '화두'
- 윤석열·기시다·리창과 국립현대미술관서 화합 도모 만찬 행사 -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문화 등 개방 -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등 논의...일본 측 2억엔 추가 모금 - 3국 정상, 27일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해 경제인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이날 만찬에는 3국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리창 총리와 별도 면담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총리는 27일 열리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해 3국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한중일 세 나라 공통 식재료이자 음식인 두부, 만두, 장류를 활용해 만든 대게 궁중 어만두와 한우 양념갈비, 구운 채소, 오색 골동반, 시금치 된장국 등 한식 메뉴가 준비됐다.
만찬에 앞서 3국 지도자는 만찬장에 전시된 3국 도예가 작품을 관람했다. 작품들은 3국 도예가 9명이 각 출신 지역 문화와 재료, 기법 등을 서로 나누며 빚어낸 것.
이어 한중일 다문화 어린이 2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일본과 중국 대표 민요를 부르는 축하 공연을 했다.
합창단은 2010년 제3차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진행됐던 '한중일 미래꿈나무 2020 타임캡슐 행사'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단원들은 2010년 당시 10살이었던 3국 어린이 2020명이 평화·번영·우정을 기원하며 묻었던 타임캡슐 속 편지를 발견하고, 14년 전 약속에 대한 화답으로 한국 동요 '무지개 빛 하모니'를 노래했다.
3국 지도자는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위에 올라가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의장국 활동을 지원해준 일본과 중국에 감사를 나타내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이 매년 만나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3국이 오랜 이웃으로 긴 역사를 함께하며 한자와 차(茶) 문화, 젓가락 같은 문화적 공통점이 있다"며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멸종위기 따오기가 3국 협력으로 개체 수가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따오기가 3국 협력 결실이자 상징이 된 것처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국민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리창 총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잇따라 양자 회담을 하고 동북아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4년 5개월 만에 재개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3국 정상이 별도 양자 회담을 통해 관계 회복의 계기 마련에 나선 것.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또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추진된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특히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 교류는 한·중 간에 가장 관심이 큰 분야"라며 "FTA 협상 재개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하고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등 양국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양국 재계가 미래 세대 지원을 위해 작년 6월 한국 10억원, 일본 1억엔을 출연, 출범시켰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측이 2억엔(약 17억4000만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모금했고, 한국 재계도 이에 발맞춰 기금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입장이)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보안 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일본 총무성이 작년 라인야후의 개인 정보 유출 건을 계기로 최근 네이버에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 지분 매각을 요구한 건 아니라는 취지다.
네이버의 메신저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한·일 합작회사 라인야후는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가 최대 주주다. 라인야후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지분 관련 합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라인야후 사태'가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두 차례 행정지도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아울러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뜻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